두려움을 이겨내다
루하는 나처럼 하늘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 해, 달, 별, 비행기 등등. 얼마 전엔 밤에 창문 밖으로 비행기를 보다가 유독 찬란히 빛나는 별을 가리키며 저건 무슨 별이냐고 물었다.
루하가 가리킨 것은 목성이었다. 몇 달 전 나도 어느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밤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하나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서 추운 날씨인데도 삼십 분 가량 하늘을 올려다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 별은 바로 목성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예수님 탄생 때 동방박사들이 봤던 별이 목성과 토성이 겹쳐진 별일 것이라는 가설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우스갯소리로 내가 동방(아시아) 박사(PhD) 아니냐고 그랬었다.
그래서 루하에게 말해줬다.
“응, 저건 예수님 별이야.”
“예수님 별?”
”맞아. 예수님 별이야.“
”그럼 예수님! 하고 부르면 뭐라고 해?“
”응 루하야 왜? 라고 하시겠지? 그럼 루하는 뭐라고 할래?“
”포도주스가 없어요!“
폭소. 아마 유치부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설교를 들었던 모양인데 어린아이의 귀에는 포도주스로 들렸나보다.
그래서 여기에서 끝나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루하가 그런다:
“루하 이제 혼자 잘 수 있어.”
아내, 나: ???
아기 때는 혼자 잘 잤는데 어느 정도 인지가 생긴
이후로는 무섭다고 꼭 같이 잤던 루하인데 갑자기 혼자 자겠다고 해서 깜짝 놀란 것이다.
”루하야 진짜야? 혼자 자도 괜찮겠어?“
(끄덕)
”그럼 루하야 가운데 방으로 가자“
난 루하 이불과 애착조끼를 들고, 루하는 자기
베개를 들고 가운데 방으로 가서 거기에 눕혀줬다.
”루하야 혼자 자는 거 괜찮아?“
”괜찮아. 예수님이 계시니까.“
나:?!!
순간 놀람, 감사, 대견, 짠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올라왔다. 예수님(별)이 하늘에서 자신을 지켜주신다는 믿음. 그 믿음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게 뭐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아이에게 친히 다가가셨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 루하야. 예수님은 항상 루하와 함께 계셔.“
그러고 보니 루하의 이름의 뜻이 성령이다. 히브리어로 성령을 상징하는 바람, 숨결이라는 뜻의 ‘루아흐’. 바로 루하의 이름이다.
내주 하시는 성령께서 루하에게 더 깊이 역사하시길 기도한다. AI시대를 살아갈 유일한 소망은 성령을 따라가는 것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