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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야 Apr 11. 2019

새로운 사람과 점심 먹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 2018년 4월 11일 

논어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구절은 어디를 가든 배울 사람이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은 저 마다 갖고 있는 경험과 지혜가 있다.’라는 내가 다니던 사람도서관에서 슬로건처럼 이야기 한 문장이다. 사람도서관은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 경험과 기회를 공유했다. 제주 사업을 맡았던 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의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다양한 삶들이 경험한다. 경험, 삶의 지혜, 관심 분야, 하고 있는 일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 나와 비슷한 내용은 좀 더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고, 전혀 다른 분야면 인사이트를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나와 다른 관점이더라도 토론을 통해 색다른 관점들이 다가온다. 심지어는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다시 한 번 곱씹는 좋은 경험이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단순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람과는 협업의 여지가 마련된다. 나도 대화를 통해 내 관심분야, 하고 있는 일 등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기회를 얻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과도 많은 협업을 했다. 한 번은 사람도서관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실행한 적도 있으며, 하나의 커뮤니티도 만들어졌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은 맡은 역할이 있어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것이 어려웠다. 아니,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딱 해야 될 이야기만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업무적인 인간관계만 만들어졌다. 그리고 “밥 한 번 먹어요.”라는 말을 수도 없이 내뱉으면서 지키지 못 했다. 내 장점 중 하나가 풍부한 인맥이었는데 요즘 들어 사라지는 듯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행사 혹은 회의를 가면 매번 명함을 교환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런 관계가 진짜 인연이 되는 것인가?내 경험상 한 주에 3번 연속 만나면 인연이 될 수도 있다. 길거리에서 만날 경우 눈인사정도 하는 그런 사이.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사이. 그 정도의 인연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내가 맺고 싶은 관계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있을까. 라는 의문에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사이다.      

“호야, 일주일에 한 번 새로운 사람과 점심을 먹어봐요.”


사람도서관 일을 할 때 동료가 나에게 해준 말이 문득 떠올랐다. 당시에는 나는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생각해 그냥 넘겼다. 최근에 여유가 생기며 이 말이 다시 생각났다. 생각났지만 막상 해보려니 조금 어색했다. 오랜만이기도 하고, 미루던 약속을 잡는 것도 이상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정의가 서지 않았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미루던 점심 약속을 가져봤다. 그 분을 알게 된 것은 한 3년 정도였고, 이래저래 많은 자리에서 함께 했다. 처음에는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을까?라던 내 생각은 바로 괜한 우려가 되었다. 함께 했던 자리에 대한 서로에 대한 생각, 최근 취미와 앞으로의 고민 등을 나누었다. 평소 배울게 많다고 생각했던 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더 배울 것이 많았다. 특히 커리어를 키우는 일은 자주 물어볼 정도였다.     


점심 자리가 썩 좋았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소화겸 짧은 산책도 했다.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새로운 사람과 점심 먹기’도. 서로에게 좋은 정보도 주고, 응원도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색다른 이야기들이 나를 자극하기도 했다.     


1년은 약 52주다. 52명의 새로운 경험과 자극 그리고 인연을 통해 오늘보다 나아질 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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