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겨우 쓴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야 Jan 19. 2020

사회안정망과 기회를 기반으로 한 청년 유입 선순환 구조

평균연령 33.8세의 중국 심천시 답사 후기

지난 해 11월 공무연수에 참여하여 중국의 심천과 상해를 다녀왔다. 최근 중국은 우리가 익히 아는 샤오미를 비롯하여 화웨이, 텐센트 등 유니콘 기업들이 나타났다. 그 성장 동력은 무엇이고, 그로 인해 파급되는 지역의 청년 일자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를 알아보는 답사였다.


개인적으로 상해는 여타의 창업도시와 별반 다른 느낌을 받지 못 했다. 반면 심천에서는 청년활동가로 약 4년 간 주장해온 청년들의 사회안전망과 기회를 편하게 제공했을 경우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심천은 인구 40만명의 농어촌 도시였다. 1980년 중국 내 최초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중국의 많은 공장들이 들어섰다. 많은 제품들의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면서 제조업 도시로 변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창업 도시로 변하였다. 그 결과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텐센트, 화웨이, BYD 등이 심천에 자리를 잡았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심천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심천의 긍정적 변화는 창업도시만이 아니다. 인구 40만 도시는 약 1,800만의 도시로 변했다. 북경과 상해에 이은 중국의 대도시이다. 뿐만 아니라 평균 연령이 33.8세로 중국에서 가장 젊은 도싱이다. 또한 이 청년들의 10명 중 8명이 창업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심천의 현재는 미래를 더욱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심천은 어떻게 청년들이 유입되었으며, 너도나도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일까?     


먼저 심천시는 경제특구로 선정된 이후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특히 젊은 인재들을 유입하고자 했다. 심천시로 이주하는 청년들에게 월 10만 원대의 주거 지원을 했다. 심천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중심부와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였다. 그리고 이주하면서 생겨나는 탐색비용을 500~1,000만원 가량 차등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주거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나에게도 심천으로의 이주는 충분히 유혹될 만한 일이었다.     


“실리콘밸리는 아이디어에서 시제품까지 3~4주가 필요한데, 우리 심천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1주면 시제품, 2~3주면 법인 설립까지 가능하다.”라고 심천시 관계자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자랑스러울 일이고, 부러운 일이다. 이어서 관계자는 법인 설립시 일정 기준 이상이면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도 지급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열려있는 기회. 그리고 비용이 거의 없는 기회가 보장되어 있다.     


심천시청을 방문하기 전 텐센트를 방문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이다. 시가총액이 세계 5위에 안에 드는 큰 기업이다.     


일행 중 한 분이 농담 반으로 ‘텐센트가 제주로 이전 할 수는 없냐?’라는 질문을 했다. 관계자는 심천의 장점으로 첫째 많은 인재들을 영입 혹은 만날 수 있고, 둘째 심천에서는 많은 기술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답했다. 텐센트의 성장 동력은 11억 인구의 중국 내수시장이다. 그러나 그 만큼 중요한 것이 인재이고, 그 인재는 심천에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 인재는 젊은 친구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인데, 심천은 그것이 가능한 도시였다. 그렇기에 텐센트가 심천에 계속 있는 이유인 것이다. 결국 기업 유치를 통해 청년을 부르기보단, 청년이 많아지고, 그 청년들이 기회를 통해 성장한다면 기업이 따라 올 것이라는 새로운 순환 구조가 검증된 것이다.     


지금 한국은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끼는 지역이 많다. 제주도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도외로 나가는 청년들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유입인구 증가는 둔화되고 있으며,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이다. 생산가능인구는 17년 70.6%에서 47년에는 53.0%까지 감소될 것이라 예측되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라도 제주가 사회안전망의 확대와 함께 보편화된 기회 제공을 기반으로 한 청년 유입 순환구조를 통해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게를 견뎌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