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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야 Feb 23.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정치!

『정치의 발견』_박상훈(후마니타스)


평등한 시민권이 실천되려면, 정말로 정치가 좋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있어야 하고, 정치에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문제들이 정치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의 원인이 정치이거나, 궁극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치는 우리 삶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발휘한다.

   

상식이라 불리는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은 ‘정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치는 ‘더러운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고, 믿을 수 없는 직업‘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빈번히 나오는 이야기가 정치이다. 그만큼 우리 삶에서 많은 것들이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이야기는 욕으로 끝나거나, 허무하게 이야기를 끝낸다. 우리 주변에서 “OOO는 ‘정치적’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런 말은 대부분 비꼬는 것이나 부정적 의견으로 대표된다. 

군사정권, 정경유착, 몇몇 언론들의 편향된 보도 등은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축인다. 이들은 “정치를 경멸하고 조롱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이 정치에 기대를 걸지 못하게 하거나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냉소주의를 강화시키는 태도나 경향”으로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중요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에 거리감을 두게 하는 반정치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은 천사가 아니고 천사에게 정치를 맡길 수도 없다. 모든 시민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될 수도 없다. 보통의 시민, 평균적 인간의 한계 위에서 현실의 정치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정치가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정치 없이 인간 사회의 평화와 안전, 복리를 이룰 수 없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만들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성원들에게 의무를 부과해야 하며, 강제력을 주기도 한다.


"한때 나는 조직가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 자질은 불의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분노할 줄 아는 것이라 ···믿었던 적이 있다. 이제 나는 분노가 아니라 (상상력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_사울 알린스키     

민주주의 체제에서 갈등은 꼭 필요하다. 가끔 그 갈등 속에서 몇몇 활동가들은 상대방(주로 정치인)을 비판하기보다는 폄훼하고 비난한다. 이러한 분노는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갈등의 현상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 한 사람들은 현상을 인지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피하려고 한다. 또 다시 대중들이 정치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저자는 “뭔가 가치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으려면 이성과 합리성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공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차이와 이견이라면 무례한 비난에 앞서 건설적인 대화의 길을 찾는 노력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약간만 조정해도 모든 어린이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고 국가적으로 당면한 여러 어려운 문제들에 잘 대처할 수 있다.”_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한다. 분명 비판적 시각도 많지만 ‘OO법은 빨리 되면 좋겠다.’ 혹은 선거 기간에는 ‘OO가 좋더라.’라는 희망적 이야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분명 우리는 다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정치라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선출되는 정치인 아니더라도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유시민 작가는 정치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매체를 통해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선출되는 정치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의 정치를 이야기하며, 각자가 바라는 더 나은 사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정치가 올바로 서고, 모두가 바라는 사회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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