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0
설렘은 처음에만 적용되는 걸까.
두 번째 홀로 떠나는
해외여행의 두근거림은 예전만 못하다.
2015년 1월
무작정 끊었던 나홀로 유럽여행 항공권은
나를 많이 바꿔놓았지만
동시에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
사실 여행이라는 계
개인마다 제각기 다른 의미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그저 도피일 것이다.
분명 그 처음은 새로운 도전과 설렘,
그리고 그에 따른 변화로 가득했었는데
1년 뒤의, 지금의 내 모습을 보노라면
'역시 나는 나구나' 싶다.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러 간 내 여행은
오히려 내 내향성을 부각시켰다.
아는 이 하나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너른 잔디밭에 앉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마 이번 여행도 그럴 것이다.
뜻하지 않게 홀로 가는 두 번째 여행이지만
아마 그럴 거다, 난.
하지만
어느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말하듯이
나는 그런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잠시 현실을 떠나 생각을 정리하고
현실을 살아갈 희망을 얻기 위해
다시 떠난다.
* 1L 지퍼백은 100원으로 현금만 받는다.
현금이 없다면 나처럼
약국에서 다른 약을 사면 덤으로 껴준다.
오늘의 교훈 : 100원 때문에 5천원을 날리지 말자.
** 공항 2시간 전도 빡빡하다.
역시 사람은 미리미리 가있어야 한다.
*** 악명의 비엣젯은
국외선도 연착 조짐이다.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