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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Aug 05. 2016

두 번째라 그래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1

내가 탈 비행기 VJ961


두 번째가 더 무서운 것 같다.

처음은 몰라서, 모르기 때문에

무작정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럴 수 있었다.

설렘에 마냥 부풀었었다.


그런데 두 번째가 되니

설렘이 점점 두려움으로 바뀌더라.


더이상 하늘은 두근거리지 않았다.


'지난 번엔 이러했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겠지' 라든가


조금은 다른 구름이 눈길을 끌다가도

이내 멈춰버리고 마는


그야말로 나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노이바이 공항-호안키엠 부근(롱비엔) 17번 버스 9000동


지금까지 자신있게 말해왔던

나의 취미를 잠시 접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곳에 도착해선

새로운 길을 찾고 새로운 음악을 듣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언어로 소통하며

다시 생각해본다.


'좋구나'




숙소(하노이 랑데뷰 호스텔) 도착. 정리하려니 막막하다.
굶주림을 못 이겨 뛰쳐나간 Pho Bat Dan(Pho Chin 4만동)


즐겁다가도 또 이유없이 우울하길래

밥을 먹으러 갔다.


주문 방법을 몰라 헤매다가

옆에 나처럼 여행객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일본인이셨다.


깨알만큼 아는 일본어로 간신히 의사소통했지만

결론은 아무도 주문하는 법을 몰랐다.

어찌저찌하다 주문을 하고 먹는데


난 한국식 베트남 쌀국수가 더 좋더라.


국물만 남겼을 무렵, 대가족이 들어왔다.

큰 테이블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게 미안해서

자리를 비켜드리고 나왔다.

그릇은 내가 안 치우는 거 맞겠지?


나오는 길에 든 생각,


이번 여행이

이토록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건

아마 함께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혼자 하게 되어서 그런가보다.




밥 먹고 신투어 오픈버스를 예약하러 갔다.

미리 구글맵에 표시해둬서

유사업소-매우 많다-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하노이-훼-호이안-나짱-무이네-호치민 (121만동/$55)


원래는 짱안투어를 하려했는데

이 날씨에 2시간 동안 배 타는 건 무리란 생각에

사실 오늘 날씨는 서울이랑 비슷했다


그리고 로컬버스를 타면서 투어보단

베트남 문화를 느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예약하고 모기가 다리 물까봐 걱정돼서

코끼리바지(8만동)도 하나 샀다.


처음에 10만동 불러서

어디에서 8만동 정도면 된다길래 8 불렀는데

너무도 흔쾌히 오케이했다.


다음엔 꼭 정가를 알아내야지.


그리고 도착한 호안끼엠


버스를 타고 오다 생각하게 된 건데

하노이엔 참 호수 비스무리한 게 많다.

내 영어가 유창하고

상대방 영어가 잘 들리면 물어보고 싶다.


해 지는 것까지 보려다가

땀에 다리에 벌레들이 꼬이는 것 같아서

카페로 가려했으나


결국 지나가다 본 편집샵 하나 찜꽁해두고

주인분이 '또 오해영' 보고 계셨다 :)

결국 숙소로 컴백.


피곤하니까 씻고 얼른 자야지.

내일은 원래 계획했던 투어도 없으니

이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공방에 가봐야겠다.

으히히




* 비엣젯은 약 40분 연착했는데

그 중 20분은 활주로에서 왔다갔다했다.

그렇지만 예정시각보다 30분 빨리 도착했다.

굳.


** 출입국심사 지나서 나오면

당신을 반겨줄지도 모를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면

환전과 유심 모두 해결 가능하다.


*** 환전은 두 은행 모두 22470이라 적혀있었으나

막상 환전은 22000으로 해주었다.

의심스럽지만 넘어가자.


**** 환전 유심칩 구간은 호객행위가 많다.

유심칩 사러 모비폰(?)에 갔는데

처음 20만동 권해서 다른데 갔다 온다니까

바로 뒷장에 숨겨진 15만동을 권했다.


원래는 10만동을 생각했는데

너무 번잡해서 그냥 15만동 콜.


***** 국제선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살짝만 가면

국내선 청사(T1)으로 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있다.

검정색이라 눈에 잘 띈다.


약간 둘러가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셔틀 버스 내려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삼성 시계(?) 광고판이 보인다.


그걸 믿고 가다보면 오른편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자.

그러면 눈 앞에 주차장이 펼쳐지는데

멀리 버스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시내버스 17번을 탈 수 있다.


시내버스를 타면

호안끼엠까지 약 1시간 걸린다.

내리는 곳은 종점인 롱비엔

호안끼엠까진 걸어서 20분 정도다.


사진은 똑딱이에 다 찍어둬서

그건 나중에 여행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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