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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Aug 07. 2016

나의 여행을 찾아서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2


어제 숙소 옵션이 거의 거짓부렁이란 말은

거짓말이다.


에어컨이 엄청 빵빵하게 잘 돌아가서

감기에 걸렸다 :D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 6시에 깼다.

눈은 떴지만 몸은 20분에 일어났다.


휴학생이던 원래 생활과 다를게 없는데

뭔가 내가 여유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아

좋다.



그리곤 아침부터 돈을 센다.


베트남 돈 계산은 힘들다.

0이 많은데다

달러나 원화로도 계산해야하니 어렵다.


그래서 요즘 가계부에 맛들였다.




그 상태로 7시까지 빈둥거리다 씻고 나서

1$ 조식을 먹으러 부엌으로 갔다.

마침 음식을 기다리던 룸메이트를 만나 친해졌다.



일본인 친구였는데

나중에 서울 온다길래 연락하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내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었다.


그 친구는 하롱베이 투어를 갔는데

기대에 차있는 모습을 보니

투어가 조금은 아쉬워졌다.




아침 먹고 또 9시까지 빈둥대다가

성요셉 대성당으로 향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길래 기회다 싶어 삼카봉-삼각대+셀카봉-을 들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봤다.



정말 이럴 때 여행의 묘미를 느끼지만

사진 꺼졍.

진경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안에서 한 중국인 여행자를 만나서

서로 사진찍어주기를 했다 :)


삼각대 달린 셀카봉 보더니 웃었다 ㅋㅋㅋ


그리고 나서 자리에 앉아

메인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리기 시작


했으나 중간에 후회했다

너무 그리기 어렵다


악필은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


역시 예술이란 어렵다.


스테인드글라스만 칠하고

글도 끝나갈 무렵 마침 나가야 할 시간되었다.

9시 즈음 들어왔는데

11시가 되니 나가야했다.


신께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성당을 나와서 성당 앞 콩카페로 직행했다.


콩카페로 가는 중

한 무리의 사람들이 콩카페2로 가길래

나도 따라갔다.


한적하고 더 좋았던 것 같다.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같은 요식업 알바생(?)으로서

고맙고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코코넛커피는 짱맛.

이지만 자리는 더 짱짱.


혼자라서 창가로 가려했는데

직원이 이 아늑한 자리에 앉으라 했다.

행복하다.


와이파이가 되길래

숙소에서 못한 (너무 조용함)

전화통화를 했다.


작년 유럽여행도 사실상 혼자지만

그래도 유럽에 친구가 있었는데

이번엔 진짜 혼자라니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무뚝뚝하긴해도

자주 연락드려야지.




하노이에서 벼르던 가죽공예!


최근 인터넷 카페에서 어느 분의 글을 보고

N카페 '베트남그리기' 좋아요b

알게 되서 꼭 가기로 결심했다.


바로 가죽공예샵으로 가긴 이른 것 같아서

점심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점심메뉴는 반미로 결정.

Banh mi pho가 괜찮다길래 방문했는데

가격도 싸고(스몰, 2만동) 맛도 괜찮다.


이건 내 첫 반미라 비교가 불가능하다.


숙소로 와서 식당에서 먹는데

마침 스텝분들의 점심시간이었나보다.


주인-이라고 추정되는- 분이

얼마냐고 물어보셔서 얘기했더니

똑같이 판다고 말씀하셨다.


깨달음의 표정을 짓고

돌아서서 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발코니에서 먹은 반미. 빵이 쫀득쫀득


코코넛커피의 여운 때문인지

다 먹기 힘들어서 반만 먹고

방으로 왔다.




내가 머무는 랑데뷰 호스텔엔

발코니가 있다.


옵션 중에 발코니는 진짜 있었다.

그리고 너무 좋다.


제일 더울 1시이지만

그늘이 지길래

나가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그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반미도 가져와서 먹었다.



너무 행복하다.

여행의 재미를 찾은 것 같다.


사실은 어제

앞으로 매일 그림 하나씩 그리기로 나랑 약속했다.




3시 즈음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가죽공방 DIY BOX.VN 으로 출발


호안끼엠에서 Cau Giay 방향 9번 버스를 타고

한 20분 있다  Doi Can 거리에 내리면 된다.


그냥 차장 아저씨께 주소를 보여드리자.


흔들렸지만 오늘은 9번 버스


운 좋게도 맘씨 좋은 한 베트남 가족을 만나

버스도 바로 찾고 내릴 곳도 가르쳐 주셨다.


감사한데 드릴 게 없어서

여자 애기한테 비행기에서 먹은

카X오빵에서 나온 판박이를 선물로 줬다.


스티커가 더 좋았을텐데 판박이라니..

그래도 굉장히 좋아해줘서

이름이 네오라고 가르쳐줬다 :D


신발 예쁘다고 엄지척 했더니

나한테 윙크를 날렸다.

심쿵.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름 친해져서 애기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베트남어라 내가 답할 수가 ㅠㅠ


아주머니도 영어를 잘 하진 못하셔서

베트남어 좀 배워올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그 가족과 그 분들로 인해 알게 된

감사한 분들 덕분에


무사히 공방에 도착했다.



직원 분이 도와주시는데

먼저 가죽을 고르고

재단을 하고 구멍을 뚫고 바느질 하면 끝!


원래는 시곗줄을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기 어렵다셔서 필통을 만들었다.


완성된 나만의 pencase. 이걸로 취업할테다.


일단 지금은 학업 욕구가 솟구친다.

도와준 직원 분이 사진도 찍어갔다.

양쪽 바느질이 짝짝이긴 하지만 신난다.

B)


도구 사용료 3만동

가죽 10만동

커피 2만동

합계 15만동


우리나라 돈으로 7000원에

가죽공예를 할 수 있다니


베트남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공방 바로 앞 호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요새 편하게 잘 지내고 있는 내 발


작년 유럽 여행은 주로 가이드북에 의존해

유명하단 곳은 싸그리 가봤다.

그래서 매일 풋패치를 달고 다녔다.


이번 여행은

느긋하고 소소하고 잔잔하지만

여러모로 행복이 많다.


작년 여행이 행복하지 않았단 건 아니지만

어제까지 다소 우울했던

내 여행의 방향을 찾은 느낌이다.


사실 습하고 더운 베트남이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 와이파이가 자꾸 끊긴다.

벌써 세 번, 같지만 다른 글을 썼다.

특히 사진 편집은 100% 오류가 난다.

속상하다.


** 피곤해서 야시장을 못갔다.

하노이 야시장 안녕..


*** 저녁은 숙소 앞 현지인들 많은 가게에서

잘 나가는 메뉴인 청경채고기볶음면을 시켰다.

느끼한게 내 취향은 아니다.


내 앞에 아주머니는 55000동을 냈는데.

나는 60000동을 내야했다.

그냥 그러려니.. 허허


문제는 목욕탕 의자에 앉아

쭈그려 먹었더니

거의 완쾌했던 허리가 다시 도졌다.

서럽다.


**** 벌써 10시인데

내일 뭐할지 계획이 없다.

내 여행 가운데 최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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