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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집

여행의 끝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10

by hihye


오전 12시 5분.

체크인이 시작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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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작 전까지

Co.op Mart에서 사온

녹차 요거트를 맛보기로 한다.


맛있다고 추천하는 글을 보고 샀는데

나름 녹차 덕후인 나지만

이 조합은 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먹으니까 잠이 깨서

4개 다 먹었다.




가까스로 잠을 떨치고

체크인을 한 뒤

카운트 바로 옆에 있던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20160814_002402.jpg 60,000동 짜리. 공항이라 그런지 비싸다.


햄치즈 샌드위치였는데

햄이 짜다.

결국 햄 몇 장을 빼고 먹었다.




11시 전후로

대부분의 면세점이 문을 닫는다는 글을 보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덜 쓴 베트남 동이 26만 동 정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으려니 했다.


출국 수속 마치고 면세점 들어가니

그래도 문을 연 곳이 몇몇 군데 있어서

그곳에서 남은 베트남 동을 썼다.


노니비누 4$ = 90,000동

코코넛오일 비누 4$ = 90,000동

마그넷 2$ = 45,000동


나트랑센터 씨티마트에서

똑같은 노니비누가 4만동이었는데

역시 악명 높은 베트남 공항..




다행히 새벽이라 연착되지 않고

새벽 2시 반쯤 하늘로 비상한 비행기가

우리나라 시간, 9시쯤 땅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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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너무도 그리웠던 한국.


드디어 안녕 :)



내 세계지도에

새로운 장소가 하나 늘었다.


그곳에서 사온 얼마 안되는 기념품들.


가방 무게를 쟀을 때

6.3kg으로 다행히 들고 올 수 있었다.

상자에서 전부 분해하느라 힘들었지만.


여행경비는 300달러 였지만

혹시나 해서 100달러를 더 챙겨갔었다.


그렇지만 그 100달러는 그대로 들고 왔다.


그 100달러가

마치 내가 원한 바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듯 했다.




지금 나는 집에서 밀린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여독을 풀고 있다.


일상 속 얘기들이 다시 카톡으로 들어오고

내일이면 완전히 돌아오겠지.


여행을 또 다시 그리워 하고

또 어느 순간 훌쩍 항공권을 끊어 떠날지도 모르지만


내 여느 일상보다 가장 완벽했던 10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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