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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Aug 14. 2016

여행의 끝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10


오전 12시 5분.

체크인이 시작하는 시간이다.



체크인 시작 전까지

Co.op Mart에서 사온

녹차 요거트를 맛보기로 한다.


맛있다고 추천하는 글을 보고 샀는데

나름 녹차 덕후인 나지만

이 조합은 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먹으니까 잠이 깨서

4개 다 먹었다.




가까스로 잠을 떨치고

체크인을 한 뒤

카운트 바로 옆에 있던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60,000동 짜리. 공항이라 그런지 비싸다.


햄치즈 샌드위치였는데

햄이 짜다.

결국 햄 몇 장을 빼고 먹었다.




11시 전후로

대부분의 면세점이 문을 닫는다는 글을 보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덜 쓴 베트남 동이 26만 동 정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으려니 했다.


출국 수속 마치고 면세점 들어가니

그래도 문을 연 곳이 몇몇 군데 있어서

그곳에서 남은 베트남 동을 썼다.


노니비누 4$ = 90,000동

코코넛오일 비누 4$ = 90,000동

마그넷 2$ = 45,000동


나트랑센터 씨티마트에서

똑같은 노니비누가 4만동이었는데

역시 악명 높은 베트남 공항..




다행히 새벽이라 연착되지 않고

새벽 2시 반쯤 하늘로 비상한 비행기가

우리나라 시간, 9시쯤 땅으로 내려왔다.



가끔씩

너무도 그리웠던 한국.


드디어 안녕 :)



내 세계지도에

새로운 장소가 하나 늘었다.


그곳에서 사온 얼마 안되는 기념품들.


가방 무게를 쟀을 때

6.3kg으로 다행히 들고 올 수 있었다.

상자에서 전부 분해하느라 힘들었지만.


여행경비는 300달러 였지만

혹시나 해서 100달러를 더 챙겨갔었다.


그렇지만 그 100달러는 그대로 들고 왔다.


그 100달러가

마치 내가 원한 바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듯 했다.




지금 나는 집에서 밀린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여독을 풀고 있다.


일상 속 얘기들이 다시 카톡으로 들어오고

내일이면 완전히 돌아오겠지.


여행을 또 다시 그리워 하고

또 어느 순간 훌쩍 항공권을 끊어 떠날지도 모르지만


내 여느 일상보다 가장 완벽했던 10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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