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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 Jan 29. 2020

[이럴 때 이런취미] 오해받았을 때

글쓰기, 목욕하기, 요리하기

오해란 얼마나 자주 생기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본다. 악의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하는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우연한 실수로 생겨난 오해, 부주의하게 넘겨짚어 생긴 오해 등... 종류가 여러 가지인 만큼 그 수도 많다.


한 사람이 한 사람과 관계를 시작했을 때부터, 오해는 이미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첫인상으로 받은 선입견- 지나온 세월에 의거해 넘겨짚은 오해들을 풀어가는 과정 중 그 사람을 더욱더 잘 알게 된다.


앞서 쓴 글에서 내가 받은 오해는 자초한 것이었다. ("누군가 성추행당했다는데... 그게 너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닌데 나라고 말할 땐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문제는 이런 오해가 생겼을 때, 복잡한 감정들을 어떻게 추스르느냐다.


나는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서 그 마음을 해소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집에 틀어박혀 나 홀로 하는 행동들을 통해 그것을 해결하곤 한다.


오해받았을 때엔,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내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맞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알아가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여긴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아무 노트 한 권에 오해받았던 일과 그때의 감정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왜 이런 일에 처했는지 깨달음을 얻곤 했다.


그러나 어떤 오해들은 노트에 쓰려는 행동 그 자체가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헤집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목욕을 한다. 목욕을 하면서 긴장감에 묶여 있던 몸을 풀어주고 가만히 물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따뜻한 물이 주는 묵묵한 위로를 받는다. 몸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일도 깨끗해지는 동시에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평소에 좋아했거나 생각나는 음식들을 만들면서 내가 나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다.


하루 이틀... 이렇게 저녁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슬펐던 마음들이 조금씩 가라앉고 단잠에 빠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만약 밝혀지지 않고 그대로 흘러간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자신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잘못은 인정하되 누군가의 악의적 오해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기. 그렇게 여유 시간을 보낸다면 힐링하는 취미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1. 목욕을 더욱 즐겁게 누리기

욕실이 추운 사람들을 위해 여러 방법이 있다. 한 가지는 욕실용 히터를 틀어놓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거품목욕을 하는 것이다. 거품이 물의 표면에 많이 떠 있으면 물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 물이 식었을 때 뜨거운 물을 추가해도 좋다.


입욕제는 다양한 허브향이 나는 것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러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최근 개인 공방 등에서 입욕제들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구하기 쉬운 곳은 다이소다. 3천 원 치고는 괜찮은 입욕제들이 있다.


물에 잠겨 있는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고 물의 온도는 개인의 취향이다.

 



2. 나를 위한 요리하기

요리라고 하면 질색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뒷정리가 귀찮고 쓰레기가 많아진다는 점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의 성장으로 인한 간편식들이 많아지고 있다. 프레시지 같은 온라인 배송업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키트들은 보통 조립식이다. 낭비 없이 조금씩 들어 있는 재료들을 모두 조립하면 끝난다. 게다가 특제 소스들의 맛이 참 좋다.


무엇을 요리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수제비를 추천한다. 수제비 반죽을 만드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밀가루 2컵에 물 1컵 넣고 반죽을 만든다. 한 대만 때리고 싶었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감정들을 담아 반죽을 퍽퍽 치고 나면 무언가 해소된 듯한 감정이 든다. 마음껏 치고 나면 맛있는 수제비가 된다. 육수로는 멸치&다시마 또는 고기, 해물, 김치, 고추장 등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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