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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hee Park Mar 20. 2020

주간 회고를 해보려고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제대로 된 회고를 해오고 있는 것은 이번 회사가 처음이다. 여기서는 한 번의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회고 시간을 갖는다. TF로 하는 비정기적인 프로젝트들도 빠뜨리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벤트라면 모두 회고를 한다고 보면 된다. 이토록 회고에 집착하는 이유는 lesson learned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lesson learned는 어떤 일을 하고 난 후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나 얻게 된 교훈을 말한다. 일의 성과로만 국한하지 않는다. 진행 중에 있었던 일 모두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원인을 따져보고 영향을 준 핵심적인 유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lesson learned를 체득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으로부터도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경험을 발전 시켜 더욱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 lesson learned를 정리한다. 회고는 lesson learned를 습득하는 좋은 방법이다.



회고란 무엇인가?

회고는 일정 기간에 진행했던 내용을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지난 과정에서 힌트를 얻고 이를 분석하여 다음 방향을 찾는다. 큰 틀로 보면 좋았던 부분과 그렇지 못했던 부분을 나열해보는 작업이다. 그리고 좋았던 부분 중에서 계속해서 가져갈 것을 고르고 아쉬웠던 부분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주로 회사에서 하게 되는 회고는 애자일 프로젝트 회고를 기초로 한다. 프로젝트 회고란 프로젝트의 생명 주기에서 특정 시점에 진행하는 회의의 일종이다. 우리 팀이 하는 프로젝트 회고는 KPT 프레임 워크를 이용한다. KPT는 Keep, Problem, Try의 약자이다. 정기 스프린트를 예를 들면, 각자가 KPT 프레임에 맞춰 스프린트 기간 동안 업무를 하면서 있었던 사건이나 생각, 아이디어 등을 준비한다.




KPT 프레임워크


Keep

잘된 것, 만족하는 것. 다시 말해, 실행해보니 결과가 좋았고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은 것.

반복해서 회고를 하다 보면 Keep의 목록이 늘어날 것이다. 이때, Keep에 있는 항목들을 다시 한 번씩 체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Problem

발생했던 문제.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함께 기록한다.

불만족한 것, 개선이 필요한 것. 또는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애매했던 점,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렸던 점이 있다면 이야기하도록 한다.


Try

다음에 시도해 보고 싶은 것. 혹은 앞선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

Try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따진 뒤 다음 Action item을 선정한다.




그래서 주간 회고를 해보려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팀은 스프린트 단위로 업무를 한다. 이터레이션 주기는 3주이다. 기획부터 설계, 구현까지 한다고 하면 꽤나 빠듯한 시간이기 때문에 스프린트 중에는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살피기가 쉽지 않다. 회고가 더욱 소중한 이유이다. 자신의 업무가 초기에 설정했던 방향과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적절한 해결책으로 목표들을 달성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프린트 회고에서 팀원들 개개인의 경험을 사례로 다루긴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 회고의 목적은 프로젝트를 더 잘하기 위한 것에 있으니까. 그래서 주간 회고를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방법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그 주에 했던 일들을 리스트업하고 KPT 방법론을 써서 회고해보려고 한다. 최대한 간결하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무엇을 남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고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일정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싶다는 목표이기도 하고, 흘러가 버리는 경험을 붙잡아두고 싶다는 바램이기도 하다. 프로덕트가 이터레이션을 반복하면서 market product fit을 찾아나가는 것처럼 회고의 루프를 잘 활용한다면 개인의 일상도 조금씩 성장하게 될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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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Photo by You X Venture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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