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촛대.

한겨울 어둠, 따스함을 전하는 고고함

by 꿈꾸는 앨리스
창가의 미적인 조각과 촛대의 불빛 @디자인 디스트릭트, 헬싱키


겨울철 극야의 해가 뜨지 않는 핀란드

15:00시 무렵부터 급격히 어두워진다.

나는 2016년의 마지막과 2017년의 시작을 핀란드, 헬싱키에서 보냈는데 어두운 겨울 속

집집 창가마다 찬란하게 빛나는 촛대는 추운 날씨에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그런 불빛이었다. "안심이 되었다."


껏 추워진 날씨에 내 방 창문에도

북유럽 촛대 모양의 LED 등을 밝힐 수 있을까,

이곳저곳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 당시 무슨 이유로 현지에서 촛대를 사지 못해 속상해했다.


창가에 '불'을 밝혀 놓을 수 있다면

이 캄캄한 어둠에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겨울의 차갑게 얼어붙은 땅과 같은 마음에도

작은 연민과 기가 고고히 기를.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한 가게



헬싱키의 밤









핀란드 상공, 핀란드 항공의 로고가 보인다.



그 해 마지막을 핀란드, 헬싱키에서 보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했다.

그것도 "수만 명의 핀란드 시민들이 운집한 수오미* 독립 100주년 축제에서"

동양인은 오직 '엄마와 나' 뿐이었다.

익숙한건 앞 줄의 어린 시절 나를 닮은 핀란드 꼬마뿐.




신년을 축하하는 수오미 축제



추운 야외 광장에서 엄마는 장장 4시간을 서서 구경했다. 그것도 한 번도 앉지 않고.

핀란드의 국민가수, 온 연예인 들이 등장하는 핀란드 국민 행사는

한 번도 특별한 새해맞이를 해 본적 없는 엄마에게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여행 직전 무릎 수술을 마쳤음에도!

그 끓어넘치는 열정에 존경심 마저 들었다.


덕분에 나도 KBS 티브이에서 보는 보신각 종이 아닌 처음으로 유럽 DJ가 이끄는 EDM 뮤직과 함께

북유럽식? 의 특별한 새해맞이를 했다.

전광판의 빠르게 움직이는 초단위의 심장뛰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정확히

00:00:00 초 부터

'스펙타클한 폭죽 쇼'가 수십분간 이어졌다.


그렇게 얼떨결에 방의 이방인들로서 '수오미' 독립 10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Suomi(수오미)란 핀란드어로 호수의 나라, 핀란드를 수오미라 부른다.


핀란드 어린이들은 기본적으로 우주복 스타일의 방한복을 입는다.


이 꼬마는 앞 줄에 앉아있던 꼬마인데

왠지 모르게 얼굴이 낯이 익었다.

어린 시절의 어떤 내 사진과 싱크로가 겹쳐 보였다. 긴가민가 나를 낳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저 애.. 나 어릴 때 닮지 않았어?"

"어이구, 진짜 니 어릴 때 닮았네. 신기하다 야."


핀란드에서 만난 도플갱어.








다음날은 페리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

현존하는 중세시대 '에스토니아'로 향했다.

(엄마는 아직도 에스토니아를 평생에 잊지못할

여행지로 꼽는다.)






항공기 창가에 성에가 끼었다. 북유럽 상공을 내려다본모습.



겨울철 극야의 핀란드는

골목 골목 마다 도움주는 사람들로 따뜻했다.

호텔을 찾던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짐까지 들어주며 호텔 정문 앞까지 에스코트 해준 그녀,

헬싱키 근교 '눅시오' 국립공원의 숲에서 도시까지 차를 태워 준 '아더'의 어머니.


친절함과 그 영롱한 촛불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런 간 이었다.







기내면세에서 구매한 마리메꼬 디자인의 항공기 모형. 가끔 핀란드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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