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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May 28. 2019

체육대회를 마무리하며

내가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한 달간 저의 마음 한 곳에 큰 일로 다가왔던 체육대회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구원의 감격교회 전 교인 체육대회'


안수 집 사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는 교회 이전 등으로 한 동안 진행하지 못하다가, 올해 진행하기로 했고, 올해 안수집사가 된 저에게는 체육대회가 해결해야 하는 하나의 숙제처럼 다가왔습니다.


처음 준비하는 것이다 보니, 이전에 진행했던 선배 안수집사님들에게 질문도 해 보고, 도움도 요청하였지만 생각보다 자료가 잘 보관되어 있지도 않고, 모든 것을 새롭게 준비해야 했습니다. 여러 안수집사님들이 의욕은 있으신데 무언가 체계가 잘 잡혀 진행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전체 밑그림을 제가 그리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크게 준비해야 할 영역은


1) 팀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2) 예산은 어떻게 모을 것이고, 어떻게 지출할 것인가?

3) 시간별 프로그램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명랑 운동회 콘셉트인가? 전통적인 체육대회인가?

4) 경품 및 단체 선물 및 간식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약 300명이 약 4시간 동안 진행하는 행사인데, 이런 행사 경험이 없었던 저로서는 준비하는 데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체육대회 때 총무를 진행했던 경험과 그동안 진행했던 체육대회의 모습을 떠올리며 좀 더 나은 체육대회로 준비하기 위해 하나씩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약 2주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잠도 못 자면서 걱정하며 준비해야 하는 거지?' 공동체의 일을 열심히 진행할 때 위기가 한번씩은 찾아옵니다. 특히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적을 때 이런 생각들이 들게 되는데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제부터는 나 혼자서 진행하지 말고, 담당자를 정하고 그분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하였습니다.


체육대회 2주 전 미팅 때 역할을 분담하였습니다. 밑그림을 설명해 드리고 해야 할 역할을 말씀드리니 이해도 싶고, 진도가 잘 나갔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 가운데 제 아내가 너무 많이 도와줘서 많은 일들을 해결해줘서 감사했습니다. 남편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행사 전날 오전 10시부터 모여, 필요한 물품을 교회에서 찾아 한 곳으로 모았습니다. 운동 경기 비품, 각종 텐트, 탁자, 의자 그리고 경품과 간식, 응원 물품 등등

그리고 각 경기 진행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도 다시 꼼꼼하게 맞춰보고, 사회자 멘트 흐름도 다시 한번 잡아보았습니다.


드디어 당일, 날씨는 기도한 대로 너무 좋았고, 날씨가 비록 덥긴 했지만 비가 오는 것보다는 훨씬 감사하며, 미세먼지도 보통이어서 감사했습니다. 1부 예배를 드리고 물품을 차에 싣고, 각 예배 때 대표로 제가 나가서 광고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수 집 사회 체육대회 준비하느라 수고한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진짜 격려는 함께 하는 것,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비록 100% 준비는 아니지만,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는데 참여자가 적으면 서운하고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광고 멘트였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잘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체육대회 시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기로 한 시간에 시작하여 마치기로 한 시간에 정확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했습니다. 각 프로그램 진행도 진행 요원분들이 너무 잘 준비해 주셔서 잘 진행할 수 있었고, 각 팀의 응원도 정말 뜨겁게 열심히 하셔서 즐거웠습니다.


끝나고 여러 곳에서 즐거운 체육대회였다고 이야기해 주신 분들이 많아 이 또한 감사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이런 행사를 준비하며 배우는 것도 많았고, 한 층 제 스스로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에게 더 나눠주고 섬기라는 이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년에도 준비할 텐데 올해 진행한 것을 잘 피드백하여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때 이 글을 다시 읽으며 힘을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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