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 밖으로 암울한 시대이다. 우리나라 1등 해운회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화로 큰 곤경에 빠진 산업은행이 똑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는 경제적인 논리로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뱃길이 사라질 상황이 되었다. 한진해운의 미래 전망이 밝았다면 어떻게든 살렸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미래전망 또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사례를 하나의 예시로 들었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지금과는 정말 많이 다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의 시대가 도달하고, 개발도상국와의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수출산업도 중국 과의 가격경쟁 어려워지면서 암울한 미래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직장으로 20-30년 근무를 하면 된다는 생각 자체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럴만한 기업이 없어질 뿐더러 성공하는 기업 또한 금방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시대의 흐름 가운데 있다. 오히려 개인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아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개인이 창업하기에 과거에 비해 엄청 좋아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것이 과거 공장을 찾고 오프라인 상에 매장을 얻고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훨씬 쉬운 방법으로 협업이 가능한 시대이다. 필자의 지인 또한 여행에 적합한 가방을 만들고 싶다는 본인의 꿈을 실현하고자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가방을 만들어 크라우드 펀딩으로 가방을 팔고 있다. 가방을 만들어주는 협동조합에 생산의뢰를 통해 머리속에 있던 가방을 현실로 만들어 보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을 실현하여 꽤 많은 가방을 판매하여 배송까지 완료하였다. 국내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고려 중이고,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서 새로운 가방 펀딩을 준비중이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불가능한 일을 인터넷 문명의 발달과 변화된 시대에선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가방'을 만드냐는 것이다. 이것은 지식의 영역이다. 그리고 이 지식은 오랜 경험과 관찰, 학습, 생각으로 가능하다. 필자의 지인도 오랜 여행경험을 통해 현실에 나온 가방의 불편함을 발견하였고, 여행이 꼭 필요한 요소와 구매할 수 있는 적정가격, 그리고 전공을 통해 알게 된 소재지식을 바탕으로 가격대비 가치가 뛰어난 가방을 만들게 된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이 '지식 창업자'와 '창업자 정신'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지식 창업가'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무리 하찮은 지식이라도 그것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픈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있다. 그 엄마는 아이가 아파 집에서 주로 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 아이를 위해서 장난감을 만들어 주게 되었다. 그 장난감을 만들어 준 사연이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가 되고, 그 장난감을 구할 수 없냐는 요청이 오면서 아예 장난감을 키트화하여 판매가 된 것이다. 또 이런 사례도 있다. 유대인들은 금요일에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부들은 금요일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무슨 메뉴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그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사이트 이름이 makedinnereasy.com 이다. 처음에는 레시피만 올리다가 이제는 아예 요리재료를 판매하는 식자재판매채널이 되었다.
이제는 지식이 공유되고 그 지식이 모여 소통이 이뤄나고 그 소통 가운데 판매가 일어나 하나의 판매채널이 되는 형태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고 거기에 검색과 커머스(판매)가 일어나고 O2O 비즈니스까지 일어난 것이고, 요즘 가장 핫한 무신사라는 온라인 스토어는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던 고등학생이 패션정보를 공유하던 채널에서 온라인 매거진으로 성장하다가 커머스(판매)가 붙으면서 이제는 강력한 온라인 채널으로 변모하였다. 스트리트 브랜드는 이제 무신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판매가 어려울 정도로 고객이 몰리는 곳이 되었다. 이게 처음부터 가능했을까? 아닐 것이다. 지식이 소통되고 그것에 IT기술이 더해지면서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2명의 자녀가 있다. 필자 또한 초중고대학교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때는 그것 밖에 정답이 없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시험 성적이 미래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해서 하나라도 정답을 더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필자의 인생을 돌아보건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 한 분야를 일명 덕후처럼 좋아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한 분야를 좋아하고 그것을 깊게 연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지식소양이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것을 참 많이 배우고 외우고 그것으로 평가 받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것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필자는 자녀에게 100점보다는 독서를 강조하고,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원리를 생각하도록 이야기 한다. (아직 자녀가 그것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미래의 주인은 좋은 성품을 가진 지식 창업가이기 때문이다. 이 매거진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지식 창업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 사람들로부터 인사이트를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