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11일 차 5kg 감량되었습니다. 식이초반 시력저하는 단순 부종
식이를 하니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허리디스크 통증이 없어요
2022년 10월 6일
안녕하세요? 선생님~ 남편 좀 살려주세요.
최근 급성으로 당 수치가 500까지 오르고 당화혈색소가 11%가 나와 1주일 입원 후,
이번 주(10/3) 퇴원하여 아침저녁으로 한주먹씩의 약을 먹으며 혈당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이 얼마나 독한지 식사 중 항상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식후 복통과 설사 위가 부대끼는 증상이 나타나서 너무 힘들어합니다.
심지어 손발도 떨리고 발에서 열감도 느껴진다고 해요.
입원 후 눈도 갑자기 침침하다고 하여 안경원을 다녀왔는데, 오히려 시력은 (0.10.3)으로 좋아졌다고 하네요. 당이 급격히 오르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쳐서 시력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하니 너무 끔찍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허리 디스크 수술 이력도 2번이나 있어요.
13년도 파열로 수술, 20년도 2번째 수 수술 후, 정말 죽을 각오로 운동하며 살을 빼고 재활을 했어야 했는데, 변한 건 1도 없으니 올 8월부터 다시 진통제를 먹기 시작했고,
주치의 선생님 말로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한 원인에 진통제(#소론도)의 영향도 있었을 거라 하시네요.
퇴원 후에도 여전히 진통제(다른 종류로)는 먹는 중입니다. ㅠㅡㅠ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2022년 10월 9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식이 지침 안내받았고 오늘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남편의 의지가 없어 보여서 망설이고 있어요.
도저히 진통제를 끊을 수 없다고 하네요... ㅠㅡㅠ
최장금) 진통제를 끊으셔야 하는데... 식이 초반에만 먹다가 줄이는 방향으로 하세요.
진통제는 치료가 아니잖아요. 아픈 건 그대로 두고 통증만 무디게 하는... 지금 당장은 좋지만 나중에 폭풍을 몰고 옵니다.
2022년 10월 18일
일시적인 거라 생각하지만, 오늘로 식이 9일 차인데,
눈이 점점 더 침침해져서 생전 그런 적 없는데 밤 운전도 힘들어합니다.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망막병변 같다며,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된다는 걸 이야기하네요.
혈당이 정상수치라도 계속 눈의 병변의 진행될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너무너무 무서워하네요.
야간 빛 번짐도 갑자기 생기고 시력도 급저하되는 것이 꼭 망막병변 같다는 거예요. 본인이
식이 시작 전과 비슷한 상태면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보겠는데... 식이 후 생전 없던 빛 번짐까지 생기니...
아무래도 간도 눈과 연결이 되어 있고, 지금 컨디션이 좋지 못하니 눈이 더 침침 하다는 건 알겠는데
없던 빛 번짐 현상은... 저도 겁이 좀 나기는 했어요.
최장금) 혈당이 정상수치라도 눈의 병변이 진행될 수 있어요. 아주 흔합니다. 그러나 남편분은 현재 당뇨망막증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예요. 눈 합병증은 근본적으로 고혈당과 고인슐린이 원인입니다. 지금은 2가지 원인을 다 제거했기 때문에 눈이 더 나빠지는 현상은 생기지 않아요.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아주 특수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식이중 일부를 수정 해 드릴게요.
2022년 10월 19일
오늘 신랑이 안과에 정밀검진을 다녀왔어요(저한테 간다는 말 없었는데, 병원서 전화가 왔어요)
어지간히 겁이 났었나 봐요. 다행히 작가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다 맞았어요. :)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전혀 아니고, 단지 고혈당이 왔을 때 안구 부종이 생겼고,
이로 인해 시력이 오르내리는 거라고요. 이제야 안심을 좀 하네요.
그럴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눈이다 보니 저도 속으로는 걱정이 아주 없었던 건 아녔거든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 오늘의 새로운 증상은 어지러움이 추가되었고요.
공복혈당이 쭈욱 80대였는데 오늘은 101이 되어서 살이 빠지려는 건가? 하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도 체중은 충분히 잘 빠지고 있거든요.
식이 11일 차인 오늘까지 총 5kg 감량되었어요. :)
너무 잘빠지니 오히려 신랑이 물어보네요. 이렇게 빠져도 괜찮은 건지 여쭤봐 달라고...
그리고 식이 끝나면 다시 호다다닥~ 제자리로 가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최장금) 좋은 생각만 하세요, 식이 끝나도 요요 오지 않아요, 브런치 후기 참고하세요.
2022년 10월 20일
작가님~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신랑의 웃는 모습을 본 아침이었어요. :)
컨디션이 나아진 모양입니다! 12일째 오늘 공복혈당 어제와 같이 101 나오고
무엇보다 신랑이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허리 통증이 없다며 정말 신기해하네요.
최장금) 진통제 없음 죽는다고 난리 치다가 엄청 발전했네요.
맞아요. 그걸로 식이 시작하니 마니 했었는데
12일 만에 눈부신 발전이네요. 앞으로 남은 시간들의 변화가 너무 기대되고 설레요.
중간에 힘듬이 한 번씩 찾아올 테지만, 이미 경험한 바로 이제는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고 할 수 있어요.
(남편분은) 식이로 좋아지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도 좋아지지 않아요.
열심히 하시고 또 좋은 소식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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