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가는 No.6
감자 돛단배 끈을 튼튼하게 감자
출렁거리지 못하게 꽉 잡자
이리 떠내려가고
저리 떠내려가는 속없는 바닷길
꽉 감자 놓쳐버리면 다 죽는다
물결 위로 흐트러지는 뜨거운 햇빛
뜨거운 열기를
이기자 발버둥 치는 속없는 인생길
놓쳐버리면 영영 오지 않는다
바다에 흘린 땀 바다로 돌아간다
뜨거운 햇빛에 우리는
익어가는 뜨거운 감자 그래도 살자
바다에서 한번 말하면 바다 사나이
바다에서 죽어도 바다 사나이
바다에서 나라를 바쳐도 바다 사나이
뜨거운 감자도 결국 바닷물에 식는다
골칫거리를 영어로 'Hot potato'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뜨거운 감자를 먹거나 손에 쥐면 아따따따 하고 안절부절못하기 때문에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 인생 살면서 골칫거리는 꽤 많다.
이런 뜨거운 감자들을 내 인생 밖으로 뻥! 차버리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손에 접착제를 붙인 듯 찰싹 달라붙어 내 손을 지지는 요 감자들.
감자는 감자만 감자가 아니다. 한국말은 이래서 재미있다.
돌돌 감다는 표현도 감자가 되고, 눈을 감다도 감자가 된다.
이번 글에 나오는 감자는 두 가지 의미를 채택했다.
골칫거리의 감자하고 아득바득 오기로 꽉 붙들려는 감자.
이 두 가지 감자로 바다를 향하다 보면 하나는 떨어지고 하나는 남지 않을까.
우리 사람들은 참 의지가 강함을 오늘도 느낀다.
의지가 있으니 이렇게 잘 살아있는 거다.
이 글을 누군가에게 나눠주면 참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