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첫 성공은 아찔하고 짜릿했어요
결과는 소박했는데 감명은 뇌리에 새겨져 반백 년이 흘렀는데도 선명했거든요.
‘내 삶에 구멍이라도 난 걸까?’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데 점점 시시해지는 성취감
허기진 짐승은 해가 저물면 더 센 자극을 찾아 축축한 골목길로 기어들고
기쁨과 웃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녹슨
절망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잘 살고 싶어서 세상에다 나를 맞추었던 건데
내가 기준선이었던 기억은 아스라이
그들의 기준선은 닿을 듯 간지러워서
헐 떡 헐 떡
옆도 보지 않고 뛰었거든요.
불안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숨이 가쁜 걸 숨기려고 그랬는지 앞만 보고 달리다
목적지를 잊어버린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구멍이 난 건 내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육십 대
한평생 달렸던 길이 세월의 중력에 모래주머니처럼 툭툭 터졌어요.
과거를 깨끗이 잊고 새 동력을 찾아 다시 길을 재건해야 하는 데
이제 지쳐서
절벽 끝 그래서
노년.
달리는 것 말고 아는 게 없는 살 질긴 닭에게는 잉걸불에 달구어지는 고통의 시간
가보지 않은 길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다시 일어서서 삼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
백 세 시대 첫 주자는 이래저래 겁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한테도 기적이 찾아올 거야!”
누가 들을라 나직이 혼잣말을 했는데 뒤에서
'어린애처럼 나약하니까 허무맹랑한 희망이나 품는 거지…'라 했어요. 아마도 정신 차리라고 말한 거겠지만
얼음 못에 찔리듯 무안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기적이 사람을 기다리는 건 무의식이 벌써부터 알고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툭
'기적'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하도 세상이 불안하니까
언제나 불완전한 곳이니까
태어날 때부터 마련된 기적.
그러므로 삶은
‘내 안의 기적’을 만나러 가는 여정이랍니다.
아무리 늙었어도 제외될 리 없어요.
다만
앞만 보고 내달리던 그 자리에서
바깥세상만 쳐다보던 두 눈을 내면으로 돌려
산타할아버지가 살아있다고 굳세게 믿었던 아이 때의 순수한
용기만 되살린다면
실제로 동화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펼쳐지기만 고대하는 '내 안의 동화 세계'
백조(百兆) 재산가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적말이에요.
만약 직접 동화책을 꺼내 읽고 싶으시다면
달리던 길
멈춘 그 자리에서 있는 힘껏
높이 점프하세요.
머리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계속 뛰어오르기
뛰어오름으로써 뛰어넘기
그만으로 내 안의 기적,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답니다.
누구든 기적을 품고 있어 우리는 모두 존귀한 사람
몸 안에는
위로 오르는 통로가 있어 아무라도 체인지업 할 수 있거든요.
‘내 안의 나’
만나보지 않고 떠나가실 수 있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