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와 퍼스널 브랜딩, 그 결정적 차이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고 가짜 모습으로 대하면 가짜들만 모인다.
인간관계의 불변의 진리다. 하지만 이 명제가 SNS라는 광장으로 넘어오면 조금 복잡해진다.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요즘 시대에 진짜 내 모습을 다 오픈하는 게 맞을까? 솔직한 게 좋다는데, 어디까지 말해야 진정성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다 보여주는 것이 솔직함은 아니다.
때로는 당신의 솔직함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소음이 되고 때로는 당신의 침묵이 불통이 되기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사람을 떠나게 만드는 TMI와 사람을 끌어당기는 진솔함.
그 결정적 차이 5가지를 정리했다.
1. 배설인가, 선물인가 (목적의 차이)
가장 큰 차이는 글을 쓰는 목적에 있다.
TMI는 철저히 나를 위한 글이다. 오늘 겪은 짜증, 정제되지 않은 분노. 독자는 안중에도 없고 내가 시원하면 그만인 감정의 배설이다.
반면 퍼스널 브랜딩은 타인을 위한 글이다. 나의 경험을 재료로 삼지만 목적은 타인에게 인사이트나 위로라는 가치를 선물하는 것이다.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힘든 하루를 통해 리더의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브랜딩이다.
2. 날것인가, 다듬어졌는가 (편집의 차이)
솔직함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100%의 날것은 때로 무례하거나 부담스럽다.
TMI는 불필요한 사생활과 치부까지 여과 없이 드러낸다. 반면 브랜딩은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필요한 부분만 큐레이션 한다.
영화감독이 수백 시간의 촬영본 중 최고의 장면만 골라내듯 우리도 삶의 파편 중 타인에게 가치 있는 진심만을 골라내는 편집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식이 아니라 배려다.
3. 상처인가, 흉터인가 (시점의 차이)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바로 시점이다.
TMI는 피가 흐르는 현재 진행형의 상처를 보여준다. 보는 사람은 안타까움을 넘어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은 이미 아물고 난 뒤의 흉터를 보여준다. 그때는 죽을 만큼 아팠지만, 지나고 보니 이런 의미였다는 해석이 담겨 있다.
대중은 징징거리는 사람보다 시련을 극복하고 단단해진 사람에게 열광한다. 상처는 동정을 부르지만, 흉터는 존경을 부른다.
4. 거리감인가, 동질감인가 (반응의 차이)
독자의 반응을 보면 명확해진다.
TMI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다. 그래서 어쩌라고? 피로감을 느끼고 마음의 거리를 둔다.
반면 잘된 브랜딩 글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 같은데? 나만 고민하는 게 아니었구나.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독자의 보편적인 경험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연대감이 형성된다.
5. 기분파인가, 맥락이 있는가 (지속성의 차이)
TMI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주제도 말투도 널뛴다.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은 신뢰를 얻기 힘들다.
퍼스널 브랜딩은 일관된 결을 유지한다. 가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도 그것이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이해된다. 신뢰는 예측 가능성에서 나온다.
결론.
TMI는 나를 봐달라고 떼쓰는 것이고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통해 당신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런 여과 없이 모든 생각을 뱉어내는 것은 진정성이 아니라, 사회적 지능이 부족한 것이다."SNS에 모든 사생활을 생중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 삶의 파편 중 타인에게 가치 있는 진심만을 골라내는 것.그것이 가면을 쓰지 않으면서도 진짜 사람을 남기는 현명한 방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