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비아사부작 Jan 27. 2022

PM 7개월차, 이런 것들이 보입니다 (2)

개발 모르는 사람의 우당탕탕 PM 되기 

이 글은 앞선 1편과 연결되며, 일반적인 사업관리/개발 업무와 PM업무의 차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래 질문을 가진 분들이 읽으시면 좋습니다!

"PM 안해봤는데 할 수 있을까? 그 업무 하는데는 뭐가 중헐까? 라는 질문이 있는 분"


...


5. 비즈는 맞고 기획은 틀리다

비즈에서는 너무 당연히, KPI를 위해서 하자고 제시하는 기능과 운영 방안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프로덕의 정체성이나 통일성과 상충되면, 혹은 충분한 데이터로 동기가 설득되지 않으면, PM 입장에선 이걸 왜 해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이 갭이 터무니없이, 너무 자주 생기면 서로가 지친다.


갭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많은 경우에 under-communication이 원인이다. 예를 들면, 기존 프로덕 메인 KPI는 DAU이며 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프로덕을 기획했는데, 비즈쪽에서 갑자기 Revenue 향상을 위한 기능들을 requirement로 전달한다. 메인 KPI가 Revenue로 탑다운으로 내려온 것이다. 


물론 민첩하게 잘 대응할 수 있으면 베스트다. 하지만 큰 조직이라면, PM들은 메인 KPI가 바뀌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미팅에 들어갈 수도 있다. 어떤 배경으로 메인 KPI가 바뀌었는지, 바꾸면 장단은 무엇인지, 장기적으로는 원래의 DAU 늘리는 계획으로 돌아갈 것인지, 현재 기획중인 기능과 상충되는데 이걸 바꿔도 문제없는지 등등에 대해서 싱크를 맞추면 확실히 오해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이 과정이 없으면 미팅의 끝이, 두 파티 모두, '그래서 어떻게 바뀐다고요? 저희가 뭘 해야하지요...?'가 된다. 비즈는 프로덕트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고(그래서 빠르게 운영이나 전략을 수정할 수 없고), PM은 각 KPI에 따른 수정 방안의 feasibility만 읊다가 진행이 연기되고 피로감이 생기는 매직은,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극복 할 수 있다. 


물론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을 빨리 만들어서 제공해야하는 PM roles도 있지만,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다양한 파티간 싱크를 맞춰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것이 PM role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6. 커뮤니케이션의 차이

회사 생활의 팔할,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바꾸면서 커뮤니케이션 전개 방식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나는 논의하고 있는 문제가 있을 때,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세워두고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dev에 관련 질문을 쪼개서 묻는다. 그래서 항상 표면 문제보다 한 단계 들어간 질문을 하고, 필요시 제가 이걸 왜 여쭤보냐면~ 이라는 식으로 배경설명을 하는 편이다. 

  

이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비즈에서는 맞지 않았다. 리포팅 할 때에는 상대방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심플하게 납득 가능한 답변을 건네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당연히 내 머릿속의 로직을 모르니까, 왜 갑자기 A를 이야기하다가 B이야기가 나오는지 몰라서 내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배경 설명 때문에 말이 길어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서 정말 쿵짝 안맞는 김새는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PM 일을 하면서는 이걸 차근차근히 다 설명하는게 필요했고, 심지어 왜 그것을 묻는지 미리 알아차려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답변해야하는 상황일 때, 비즈는 답변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PM은 답변의 청사진은 있지만 feasibility를 dev와 핑퐁하며 확인 후 확정해야해서 그런 것 같다. 결국 하는 일이 달라서 커뮤니케이션 목적과 효율성 중요도가 다르기에 커뮤니케이션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7. 그럼에도 뚜렷한 공통점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면 할 수 있는게,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럼에도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추측해 답변을 할 바에야 빨리 확인해서 슬랙으로 전달하는게 좋다. 속도 빠른 일잘러는 누구나 좋아한다. 음. 음. 음. 


편하게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누게 되었다. 

앞으로도 브런치에 생각을 정리해서 종종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킷과 댓글은 힘이 되고, 업계에 계신 분들의 공감과 의견나눔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커버는 저보다 저희 어머니가 더 좋아하시는 제 친구 보민이가 그려준 제 초상화입니다. 자연광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저렇게 어둡고 차갑게 편집된것도 다른 느낌으로 좋아서!) 

작가의 이전글 PM 7개월차, 이런 것들이 보입니다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