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나를 자라게 한다.
2023년 3월 6일
겨울방학 동안 아이랑 아침 루틴으로 함께 공부를 일정분량 정해서 해왔다. 그래서 개학 후에도 일정 부분은 유지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개학 다음날 아이가 말했다. 학교에서도 공부를 하는데 집에서 또 공부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아, 그렇구나!”라는 나의 반응. 복잡해진 나의 마음과 심정이란!
수학을 예복습을 하나도 안 해도 될까? 그래도 독해 한 장씩은 해야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은 아이의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이었다. (하긴 3학년 때도 학기 중에는 공부를 거의 안 했다. 그래서 방학에는 수학 복습으로 수학 부분 시간이 채워졌다.)
며칠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해 보았다. 생각들은 꼬리에 물고 물고, 돌고 돌아 ”내가 원하는 가족 내 역할은 뭘까? “라는 질문 하나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으려 또 며칠의 시간을 보냈다.
결론! 리엑션 좋은 와이프/엄마, 깊이 들어주는 와이프, 웃긴 엄마, 더 어설픈 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난 이미 우리 집에서 제일 엄하고 무서운 사람이므로 평소에는 웃겨도 된다는 결론.)
실천 사항
정성스럽게 듣고 반응하기
아이에게 공부하란 말대신,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거 내가 하기
주말 + 체험 학습 제출하고 자연으로 나가기
자유시간 많이 갖기 - 서로 책 읽는 시간 방해하지 않기
나의 역할
가족 건강 지킴이: 깨끗한 환경, 운동, 먹는 것
하트 제조기: 사랑을 가득 주고 맘껏 받기
이벤트 플래너: 재미있는 경험, 함께 하는 시간
그래서 내가 원하는 역할을 따라 일방적이었던 계획을 아이가 매일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
As Is => To Be
연산 문제 내 마음대로 옷 골라 입기
디딤돌 수학 학교 알림장 확인하기
국어 독해 등교/학원 시간 챙기기
한자 일주일에 한 번 방정리
잠자리: Duolingo, 독서, 넌센스 퀴즈, 오늘 우리에게 있었던 일, 감사한 일 한 가지
내가 정의한 나의 역할 안에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제적으로 하게 하는 것은 없었다.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펼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실천 근육과 생각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나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