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량의 오십 다섯 번째 글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몸은 피곤함에 힘들고 마음은 좀 무뎌진
거 같습니다.
(감정이 평화로워졌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신경해지는 건지)
이렇게 조금씩(?)은 어른이 되는 건가
나이가 들면서 이상한 습관들도 같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안 듣던 트로트가 입에서 술술 나옴과 동시에 어느샌가 물건을 찾거나 힘들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노동요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양말을 그냥 꺼내서 신으면 되는걸
"양~~마아리리이이~ 어허디이에 이있나아~~~♪"
하는 음정, 박자 다 무시한 그날그날 나만의
필로 부르는 노래와 함께 무언가를 찾거나 하죠
주말에는 친구들과 무조건 약속이었습니다.
약속이 없으면 쇼핑몰을 가거나 어디 구경을 가거나 했는데 요즘엔 집에서 리모컨으로 TV 여행 떠나는 게 최고입니다.
평일에 회사에서 나의 체력을 다 사용하고
주말에는 다시 평일에 회사에서 버티기 위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요즘에 주말에 나가서 놀면 술 먹은 거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주말에 가만히 있는 게 내가 평일에 버티는 방법이라니 눈물이 조금 납니다.
야채 따위는 먹지 않았습니다.
고기 먹을 때는 무조건 고기만!
밥 먹을 때도 고기!
근데 요즘엔 쌩뚱맞게 나물도 참 맛있습니다.
쌈도 안 싸 먹고 고기만 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입맛도 변하나 봅니다.
(왠지 서글프지만 입맛에 또 맞으니 참...)
조금씩 늙어가는 나를 마주하면서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인 지금을
잘 보내기 위해 오늘도 나를 다독입니다.
"잘하고 있다. 나"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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