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량의 예순두 번째 글
대학만 졸업하면 나도 멋있고 쿨한 직장인이
그냥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직장에서도 업무도 막힘 없이 착착착하고
사람들과도 열정! 능력! 뿜뿜하고
가끔은 썸도 타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정말 살 떨리는 면접을 거쳐 겨우 어떻게
회사에 취직은 했는데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 없고
물어봐도 혼나고 안 물어봐도 혼나는 단계를 지나
이제 일은 조금 익숙해진 직장인 N년차 이지만
여전히 이래저래 회사에서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고 합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부모님들의 축 처진 어깨와
힘 빠져 보이는 뒷모습이 나에게서도 보일 때 즈음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건가 싶다가도,
부모님들은 이걸 어떻게 버티셨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치킨 한 마리, 아이스크림 한통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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