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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톨아람 Oct 23. 2022

‘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 보틀북스 북토크

#교사넌오늘도행복하니 #북토크

#보틀북스 #꿈을하다


『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에 공저로 참여한 아람입니다. 진주 보틀북스 책방과 꿈을 하다 마크라메 공방에서 ‘메모’와 글쓰기를 주제로 초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함께 쓴 책 콘셉트와 연결해 “질문의 숲에서 나만의 길 찾기”라는 주제를 정해보았습니다.



책에 실린 구절을 인쇄해서 전시해주셨는데, 예전의 제가 쓴 문장을 이렇게 마주하니 낯설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함께 책을 쓴 미나 선생님 말씀처럼 이미 우리 손을 떠났고, 이제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문장들이 되어서인가 봐요. 어딘가 여행을 떠났다 잠깐 제 곁으로 돌아와 얼굴을 보여주는 문장들 같았어요.



책 쓰기 과정에 대해서, 질문에 대해 쓰는 일에 대해서, 우리 네 명이 함께한 온라인 회의와 피드백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그 과정이 준 행복과 즐거움, 어려움과 고민들에 대해서도요.



질문카드를 이용한 간단한 보드게임 형식의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메모와 글쓰기에 관한 시간이기 때문에 제가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참가자분들께서 더 많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표현하실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피드백 보드를 활용해서 질문카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듣는 이들이 그 내용에 대해 피드백 스티커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토크가 진행됩니다.



질문카드 중 가장 답하기 쉬운 질문과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골라보고 대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장 마음에 품고 가고 싶은 질문카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책날개에 쓴 것처럼 요즘 내 삶에서 가장 집중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 두 개를 ‘나만의 해시태그’로 설정해서 메시지 카드에 기록해보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교정에서 주운 벚나무 잎과 어우러진 질문과 해시태그 기록들.



마지막 끝나기 전, 아니 에르노의 문장을 읽어드렸습니다.



“나는 자유라는 직선을 좋아하지만

단 한 번도 그 직선으로 똑바로 걸어가지 못한다.”


 - 아니 에르노, 『얼어붙은 여자』 중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지니고 살고 있나요?


질문의 숲에서 나만의  찾기보드게임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서 자주 들려오는 단어를 알아차렸습니다. ‘행복이라는 .  제목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어서인지도 모르고, 질문들이 사람들에게 ‘행복 생각하게 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스스로 다른 단어보다  단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금요일 저녁,  귀엔 ‘행복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단어들을 듣고,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을 마음에 담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지향하고 있지는 않나?’


우리가 해시태그로  단어들, 우린 정말  단어를 가지고 살고 있나요.  단어는 우리의 것이   있나요.


책의 앞날개에 각자의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담으면서 저는  책에 담은  이야기를  개의 해시태그로 요약했습니다. #자유 그리고 #용기.


어쩌면 그건 가지고 싶지만 결코  것이 아니기에  목마르게 그리워하게 되는 것들이 아니었을까요.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않은 , 용기 있게 살고 싶지만 여전히 두려운 .


인생의 기본값은 행복이 아니라 고통이라 여깁니다. 고통이 기반으로 깔려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안에서 간간이 길어 올리는 행복으로 목을 축이고 삽니다.


아름다움은 멀고도 요원한 , 손을 뻗어도 쉽게 움켜쥘  없고 때로는 심지어 닿지도 않는 . 그래도 고통 안에서  움큼의 행복을 길어 올립니다.


 안에서 느끼는 행복의 시간. 금요일  낯설지만 다정한 사람들과 웃으며  마주치던  밤이 제겐 기쁨과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누추하고 너덜너덜한 삶에서 그래도 우리는 별을 바라보고 자유를 꿈꾸고  줌의 용기를 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결코 자유의 직선 위가 아니더라도. 굽어지고 휘어진 길이라도 그래도 일어서 걸어보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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