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 1
나는 스리랑카에 가면 어디 조그마한 절에 들어가 있으려고 했어. 그곳에서 한두 달 즈음 스님들 따라다니며 종일 바위에 앉아 명상을 하고 나면 이 어지러운 마음들도 좀 정리될 거라고 생각했지.
그땐 정말 몰랐어.
스리랑카에 이렇게 산이 많을 줄은.. 명소들은 어쩌자고 다 저리도 높은 곳에 지어 놨는지, 바위에 앉기는커녕 하루에도 몇 번씩 바위를 타게 될 줄은, 그러다가 기어코 새벽 두 시부터 산을 타더니, 도무지 길이라고는 볼 수 없는 바위 사이에 매달려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고야 말았지. 혼자라면 못했을 거야.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고 응원해주던 생면부지 사람들. 고맙습니다.
나는 혼자 갔지만 함께 걸었어.
혼자여도 괜찮지만, 함께여도 괜찮더라.
아주 오랜만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하루들이었어.
그 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