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다시 나를 알아가는 시간
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퀘벡시티에서의 15일을 보내고 다시 내가 사는 곳, 토론토로 가는 날이다.
에어비앤비의 단점은 호텔처럼 짐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오전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집 뒤 커피숍으로 이동을 했다. 두 시간정도 시간도 때우고, 배도 채운 후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빵집인데, 단점이 하나 있었다. 좁은 커피숍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에어컨이 없었다. 유독 뜨거운 햇살이, 빵을 굽듯 나를 굽는 것 같았다.
친구들은 근처 산책을 가고, 혼자 커피숍에 앉아 지난 여행을 조금 정리해 보았다.
너무 더워서 우린 결국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하니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수하물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나를 따로 부르더니 샅샅이 검사했다.
이주 사이에 내 모습이 범죄자처럼 바뀌었나? 랜덤이라니 믿겠다.
퀘벡시티로 갈 때와는 다르게, 토론토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고작 두 시간이라 나쁘지 않은 경험으로 올 수 있었다.
토론토에 도착하니, 노을이 너무 예쁘게 지고 있었다.
우버 기사 말로는 오늘 낮엔 22도까지 올라가고 일교차가 커서 유독 석양이 아름답다고 했다.
집에 오자마자 퀘벡시티에선 보기 힘든 한식인 떡볶이와 김밥을 시켜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상한 기분과 함께.
이주라는 짧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현실에서는 놀라울 만큼 짧은 시간.
나의 마흔 해 인생에서는 물리적으로 티도 안 날 만큼 작은 시간.
그런 작은 시간이 내 세상을 조금 흔들어 놓는 기분이다.
뭐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내 안에서 아주 조용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았다.
분명한 건, 이 시간이 나를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이 매거진에 연재한 15일의 여행기는 여기서 잠시 끝난다.
하지만, 나의 또 다른 내일이 퀘벡시티에서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이 매거진의 마지막 연재글일지, 나조차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