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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로 May 25. 2023

딴짓의 미학

전공 수업 중에 적어보는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일이 되면 하기 싫어진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말. 어느 분야를 전공하든, 자신의 전공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화학과, 행정학과, 전자공학과, 영문학과, 컴퓨터공학과, 의학과까지.


물론 전공과 잘 맞아서 한 길을 쭉 파는 경우도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렇다면 대학원을 거쳐 교수가 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필자는 도시를 전공하는, 신기하게 도시 관련 콘텐츠나 책들은 다소 읽기 꺼려지는 게 현실이.






아마추어라는 말은 사랑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 amare에서 유래했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마추어인 것이다. 흔히 아마추어스럽다, 아마추어틱하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프로가 되지 못하는, 실력이 부족한 어중이떠중이라는 것.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하는 사회였다. 그렇기에 살아남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튀어야 한다. 한 분야에 대해 진득이 파는 것이 지금까지의 사회를 살아오기 위한 모범적인 예시였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현재, 우리는 즉각적인 상황 대처를 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지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딴짓을 해야 한다.


가령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건물 구조는 창의력의 요람이다.


우리나라 기업 건물들처럼 층수별로 부서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다른 분야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소통을 장려한다. 교류를 증진시킬 여러 가지 방안을 도입해 직원들이 대화하며 지식을 나눌 수 있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융합해 나가는 것이 요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성을 기르는 길인 것.

 





그렇기에 내일 기말고사가 도래하더라도 나는 오늘 조금의 딴짓을 하겠다.

이상 전공 시간에 쓴 짧은 넋두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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