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우리가 1950년대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 1960년대 하면 비틀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1980년대 하면 누구라도 주저하지 않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팝 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이라면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로 불리던 프린스라는 가수의 이름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데, 나는 오늘 19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Lionel Richie를 한 명더 추가하며 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금은 음악이 삶에서 예전처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1980년대와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한 곡만 발표해도 3대가 먹고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1978년부터 1985년까지 8년 동안 매년 1곡 이상, 총 9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을 작곡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Lionel Richie다
그가 작곡해서 빌보드 차트 정상을 밟았던 노래들을 연도순으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978년 Three Times A Lady(코모도스), 1979년 Still(코모도스), 1980년 Lady(케니 로저스) 1981년 Endless Love(라이오넬 리치), 1982년 Truly(라이오넬 리치), 1983년 All Night Long(라이오넬 리치), 1984년 Hello(라이오넬 리치), 1985년 Say You Say Me(라이오넬 리치), 1985년 We Are The World(USA for Africa)
라이오넬 리치는 1949년 미국 앨라바마주에서 태어났으며 테니스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스타 테니스 선수였다고 한다 1968년이 되면 흑인 보컬그룹 코모도스의 일원으로 작곡과 연주, 보컬 등으로 활약하였고 한때는 마이클 잭슨이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활동했던 잭슨 파이브의 백밴드로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요즘은 노래를 곡 단위로 구입하거나 내려받아서 듣지만, 1980년대는 가수의 노래를 앨범 단위로 사서 듣던 시절이었고 그런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건 나에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차트 상위권에 오른 노래만 들었다면 앨범 속 진주 같은 명곡들을 얼마나 많이 놓쳤겠는가
앨범 전체를 들어도 ‘버릴곡이 하나도 없다 “는 말로
그 안에 담긴 노래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었는데, 1980년대를 통 털어서 이런 명반들 중에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일제히 사랑받았던 음반이 바로 Lionel Richie의 Can’t Slow Down 같은 앨범이다.
내가 처음 구입했었던 라이오넬 리치의 음반도
바로 그 Can’t Slow Down이었다.
이 앨범에는 총 8곡의 노래가 담겨 있었는데 대부분 히트했지만 딱 한 곡이 미국 차트에서도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나머지 7곡이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는
동안에도 그 노래는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데
The Only One이라는 곡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앨범을 구입하던 처음부터
이 노래가 너무 좋았다
물론 다른 노래들도 모두 좋았었지만 The Only One
이 노래를 듣기 위해 자꾸만 라이오넬 리치의 Can’t
Slow Down 앨범을 턴테이블에 올렸었다
이 앨범이 발표된지도 벌써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당시 35세였던 라이오넬 리치는 이제 72살이 되었고,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나는 50대의 중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