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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승 Feb 17. 2020

소프트스킬: 가장 무시당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은?

사업 아이템이든, 나 스스로에 대한 것이든, 보유한 강점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발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강점이 눈에 띄거나 외부에서 쉽게 인지될 수 없는 부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스로 “이거 강점 맞아?” 라고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쉽다.


클링크 창업 초기에는 서비스와 조직의 강점을 찾는 데 많이 애를 썼다. 공동창업자인 수지와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진짜 뭔가 더 나은 점이 있기는 있나?” 라며 고민하던 시절도 많았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하고, 펀딩도 많이 받는 서비스들을 보며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알고는 있었어.. 우리의 장점 #소프트스킬


대학 동기이자 클링크 공동창업자인 수지, 그리고 나는 둘 다 B2B 비즈니스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수지는 국내 대형 홍보대행사에서 브랜드 AE를 담당했었고, 나는 과거 직장에서 글로벌 컨설팅사나 투자사, 국내 대기업 전략실 등을 고객으로 상대했다. 종사했던 산업은 달랐지만, 우리 둘 모두 기대치가 높고, 까다롭고, 복잡한 요구를 하는 고객사만 골라서 상대해왔다.


구글에 how to write business e-mail 이라고 치면..


덕분에 우리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단련되어 있었고, 이메일을 비롯한 다양한 수단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능했다. 고객사의 복잡한 요구를 핸들링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문제 상황을 정리하고, 가능한 옵션을 추리고, 설득하는 등의 소프트스킬은 영업에서부터,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운영하는 데 핵심적인 장점으로 발휘되었다. 또한 개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었던 힘의 8할은 우리의 소프트스킬 덕분이었다. (2할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겠다는 집념…)


강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초기(서비스 개발 단계)에는 우리의 강점을 개발하고자 발버둥 쳤고, 데이터 분석이나 IT 서비스를 통해 강점을 ‘만들기'위한 시도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플랫폼내 캠페인 데이터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서 ‘최적의 매칭'을 수행하는 기술을 만들고, 활용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과 대면해 일을 하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데이터화, 자동화에 집중했던 게 얼마나 덧없는가” 하고 깨닫게 되었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실제로 업무 프로세스의 많은 부분에서 효율화, 자동화를 이뤘지만 문제는 고객 사이드에서 느끼는 감흥이 별로 없었다. 효율화와 자동화의 최대 수혜자는 일하는 사람 (=클링크)이지 고객이 아니었던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고객 입장은 손으로 하든 기계가 하든 AI가 하든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야 클링크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의 본질이 ‘에이전시’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우리의 강점 #소프트스킬 을 인지하게 되었다.


 덕분에 요즘은 데이터분석을 위한 각종 기술 개발과 더불어, 클링크만의 업무 방식,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 및 협상 톤앤매너 등을 정립하고, 조직원 누구든 클링크의 소프트스킬을 익히고 디벨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체크-인, 체크-아웃을 하며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는 ‘Follow Up’이다. 진행되는 캠페인이 각각 어느 스테이지에 있는지, 발생한 이슈와 예견되는 이슈는 무엇이 있는 지 공유하고, 옵션을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 커뮤니케이션 상 반복되는 패턴이나 문제상황을 포착하여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IT적으로 해결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강점을 차별점으로!


 사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업소개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차별화’라는 단어를 매번 만났다. 차별화라는 단어에 때문에 없는 강점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던 과거의 우리 팀이 생각난다.


 예전엔 ‘누구나 다 이정도는 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을 깨닫는 데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나서보니, ‘차별화’ ‘강점’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강점&차별점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었다!! 


 1년 반 동안의 짧지만 강렬했던 창업 초기의 시간들을 보내고 깨달은 것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특징들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개발하여 강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런 강점들이 먼지처럼 쌓여 차별화된 조직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요즘 들어 더더욱 강점을 조직화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클링크가 더 단단해짐을 느낀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단단하고 강한 조직인 클링크에서 사람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이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헛소리를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널리 알려주시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 단단하고 본질에 충실한 스타트업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자세한 사항은 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하하하..


- 링크: http://bit.ly/2OdGcsZ 
(현재는 공고 마감으로 노션 비공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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