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은 책과의 작별인사법

by 유하나
어떤 책은 사거나 받은 순간
그 목적을 다했다.

이런 책은
한때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손에서 놓아야 한다.

돈을 주고 구매한 책이라고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읽기도 전에 목적을 다한 책이 많다.
...

이런 책과는 구매한 그 순간
설렘을 준 것에 감사하고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최근 읽은 위의 책에서

마음에 와닿은 부분이다.


계속

책을 자꾸만 빌려대고 사 대면서

다 읽지는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찝찝함이 있었는데

그걸

한방에 날려주었다.


그냥.

이렇게 책님께 말하면 되는 것이다.


"

책님...


읽기도 전에

설렘을 주어서

고맙습니다.


한 때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 일본식 90도 인사를 하며-



최근 그렇게 인사한 책들이 아래와 같다.

'똑똑한 뇌~'는 목차만 읽었다.

'심정섭의 역사 하브루타~'는 진심 내 자식하고 자식 친구들하고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여력이 안된다.

다음 기회에 정독하겠습니다. 책님.




어찌 책뿐일까.


집에 널린 안 쓰게 된 - 그러나 한 때 애지중지했던 -물건들에게.


이제는 다시 일부러 시간 내어 만나고는 싶지는 않은- 그러나 한 때 즐거운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제는 정말 버리면 좋을 - 그러나 본능적으로 몸에 베인 - 도움 안되는 나의 오랜 습관들에게.

작별인사를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

전심을 담아


그러나


담백하고 깔끔하게


우리의 연결은
목적을 다했군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하고. 작별을 잘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