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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aine Nov 18. 2021

밥에 대해 쓰기

오늘의 글감은 ‘밥’이다.



엊그제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떠올랐다.

아침 몽쉘통통 - 점심 라면과 몽쉘통통 - 저녁 몽쉘통통으로  끼를 몽쉘통통을 먹었다. 포만감은 최고지만 뭐하느라 밥도  먹고사나 싶다. 오늘은 아침 단백질 쉐이크 약간 -점심 쌀국수 포장-저녁 피자와 파스타 배달로 먹었다. 어제보다는 분명   먹기는 했는데, 뭔가 초라한 느낌이다.


나는 아이  명을 키운다. 12 남자아이와 8 여자 아이이다.  아이들은 한참 동안 각각 내가 만든 김치볶음밥과 계란볶음밥에 환장했었다.  끼니를 그렇게 해줘도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도 밥이 하기 귀찮아지고, 아이들도 귀찮아하는 엄마 밥을 굳이 먹지 않아도  맛있는 것들을 배달로 먹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 저녁도 유명한 파스타와 피자를 함께 웃으며 입에 털어 넣은 것이다.


밥에 대해 생각해보자니 괜스레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밥을 차려주는 것은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봉사인데  수고와 사랑을 대체한  같은 마음이 든다. 한껏 수고해서 차려주고, 맛있다고 냠냠 먹어주는 아이들을 보는 행복감도 사라진   되었다는 생각에 미치니 아쉽기까지 하다.


맛있는 밥을 차려줘야겠다. 일정상 매끼를 차려줄 수는 없겠지만 정성스러운 밥상을 내어주고 싶다.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 엄마는 요리를 정말 잘해’, ‘엄마 밥이 최고야하는 날이   있도록 갈고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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