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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작가 역사트레킹 Feb 14. 2021

푸른 파도에 일상의 찌꺼기를 씻어내다!

속초 해수욕장 탐방기




* 속초 해수욕장: 빨간 다리가 설악대교이고, 파란색 다리가 금강대교이다.







***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강원도 일대를 탐방했다. 잘 간직하기 위해 기록한다. 디테일한 것보다는 스케치 정도 수준이다. 탐방 순서는 이렇다.


인제 ☞ 속초 ☞ 양양 ☞ 강릉 ☞ 평창 ☞ 원주





2021년 2월 2일 화요일.


전날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탐방이 어그러진 후 바로 속초시로 넘어갔다. 굳이 인제에 더 머물 필요가 없었으니까.


속초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들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속초 해수욕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외옹치의 해안산책로였다. 속초 해수욕장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라고 할만 하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약 3분 정도만 걸으면 속초 해수욕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차를 한 후 2시 20분 정도를 달리면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할 수 있다. 그런 후에 약 5분 정도만 걸어가면 파도가 넘실대는 속초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과 가까운 동명동에는 속초 시외버스터미널도 있다. 사실 이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대포항에서 종료하는 역사트레킹 코스를 기획했었다.


동명항(영금정) ☞ 갯배 ☞ 아바이마을 ☞ 속초 해수욕장 ☞ 외옹치 ☞ 대포항


실제로 회원들을 모집해서 트레킹을 행한 적도 있었다. 속초는 워낙 유명한 동네여서 사람들이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속초 여행 안 해본 한국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기우였다. 생각보다는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한 번 갔다고 두 번, 세 번 못 갈 것도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사람 냄새를 맡으며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검증된 프로그램을 원했던 것 같았다.


파도가 넘실대는 속초 해수욕장을 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진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푸른 동해바다는 청량제와 같은 존재다. 철썩철썩 치는 파도에 일상의 찌든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은 속초 바다가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 조도: 속초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조도. 새들의 고향이다.







파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번에 파도 사진을 몇 장 좀 찍어봤다. 날씨가 맑은 날았음에도 파도가 크게 쳐서 좀 의아하더라. 이것을 두고 너울성 파도라고 하는데 이런 너울성 파도에 의해 몸이 휩쓸려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맑은 날에 파도가 크게 일어 좋은 사진은 찍었지만 자칫하다 파도에 휩쓸릴 뻔도 했다. 실제로 예상치를 훨씬 넘는 바닷물이 밀려와 바지가 젖어버렸다. ^^


모습이 항아리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외옹치는 속초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설악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주봉산과 청대산을 거쳐 외옹치에서 바다와 만나게 된다.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산줄기라 그런지 외옹치는 예로부터 무척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었다. 예전에는 봉수대가 있었고, 근래까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대가 철수했고, 그 자리에 대형 리조트가 들어섰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해안 산책로가 만들어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해안 절벽 구간도 탐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예전의 외옹치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외옹치와 그 옆 외옹치항은 꽤나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니 참 아쉽다.


더불어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속초인데... 너무 많이 변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들이 연이어 들어섰는데 얼핏 해운대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 거주 시절들이 다 분양이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가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갑자기 변하면 적응하기가 힘들다. 속도 조절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파도






* 파도





* 외옹치항: 외옹치를 바라본 모습. 정상부에 리조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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