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와 설사

증상을 억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by 백두산

살면서 구토나 설사를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식을 과하게 먹었거나, 좋지 않은 음식을 먹어서, 찬 것을 많이 먹거나, 너무 매운/기름진 음식을 먹는 등의 이유로 우리는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원인들을 살펴보다 보면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무언가 정도를 넘어서서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거나 혹은 몸의 상태를 해칠 수 있는 경우에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한 반응의 결과로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보통은 약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구토나 설사를 억제하는 약을 사서 복용한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이러한 반응이 몸에 좋지 않은 무언가를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응이라면, 약을 먹어서 그것을 억지로 멈추는 것이다. 그러한 좋지 않은 것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그것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구토 증상이 있는데 약을 먹어서 구토는 멈춘다. 그 후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는 많은 통로들이 있고, 그 통로들은 몸 전체로 연결되어 있다. 몸 밖으로 나가는데, 그 통로가 막혔다. 그러면 어디로 가겠는가. 당연히 다른 통로를 통해 우리 몸 어딘가로 이동하게 된다. 그로 인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의 증상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몸 밖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잠재해 있다가 다른 요소나 환경에 따라 몸의 다른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व्याप्नोति सहसा देहमापादतलमस्तकम् ॥२९॥
निवर्तते तु कुपितो मलोऽल्पाल्पं जलौघवत् । (Ashtanga Hridayam. Su. 12/29)


증가한 독소(Dosha/Mala)는 빠르게 몸 전체로 퍼지는 반면 조금씩 천천히 몸 밖으로 제거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치 홍수가 날 때 물이 아주 빠르게 차고 천천히 빠지는 것과 같다.


몸에서 증가한 독소는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하지만 그것의 감소 혹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은 천천히 일어난다. 우리가 할 일은 이것을 억지로 제거하는 것도,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도 아니다. 단지 몸 밖으로 제거되어야 할 것들이 제거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제 자리를 벗어난 것(도샤-Dosha)들이 천천히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는 빠른 결과를 원한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펴보기도 전에 즉각적으로 증상을 없애버리려 한다. 지금 당장 증상은 가라앉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문제를 겪게 된다.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둘은 전혀 다른 문제로 인식된다. 그렇게 문제가 반복된다면 증상은 심해지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단순한 문제를 점점 더 복잡한 문제로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 상담을 진행했다. 가장 큰 문제는 두통이었다. 시시때때로 두통이 너무 심해서 심리적으로 우울증이 있을 정도였다. 병원에서 가능한 검사는 다 해봤지만 어떠한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내담자의 평소 생활과 식습관, 병력이나 다른 증상 등을 쭉 살펴봤다. 현재 내담자는 소화가 되지 않는 상태였고, 그러한 상태에서 크게 소화력을 고려하지 않고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로 인해 독소가 생성되고 그러한 독소가 몸의 윗부분에 쌓이게 된다. 그리고 쌓인 독소는 몸의 흐름(와따 도샤)을 방해하게 된다. 그로 인해 두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독소를 제거하고 소화력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면 두통 또한 가라앉게 된다. 다른 경우, 변비에 의해 두통을 겪게 되기도 한다. 혹은 생리불순이나 어떠한 문제로 생리가 멈추게 되어 가슴에 혹이 생기기도 한다. 두 가지 다른 문제가 사실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잘못된 접근으로 문제를 더 키우게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다. 팔이 아프면 팔을 고치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고친다고 모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른 부분들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관계를 이해하고 바르게 접근할 때 문제는 해결된다.


그럼 오늘도 모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