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의 향나무가 있는 송곡서원
교수 : 진수야! 오늘은 조금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자.
진수 : 오늘도 서원이야기를 하신다고 안하셨나요?
교수 : 맞아 서원이야기는 할 꺼야. 그런데 그곳에 심어져 있는 500년이 넘는 아름다운 향나무를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말이야. 바로 시간여행이지.
진수 : 전 물리학도도 아니고 시간여행이라고 해봤자 타임머신, 터미네이터, 인터스텔라 정도 밖에 몰라요. 그리고 잘 아는 것도 아니구요.
교수 : 그러니까 이야기해보자는 거지.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영국의 스톤헨지처럼 지금까지 수 천년간 그 자리에서 시간을 이겨낸 고인돌과 달리 인간의 수명은 불과 80년에 불과해. 고인돌은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500년이 넘은 송곡서원의 향나무 예를 들어보자. 평균 인간 수명의 6배가 넘는 향나무가 심어졌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수 : 저는 그렇게 멀리까지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한 2년 전으로 돌아가서 당첨된 로또 번호를 나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사진 182 : 송곡서원 (충남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1353-9)
교수 : 참 현실적인 생각이야. 그렇기에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다루어지기도 했던거지. 물리학적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거론되고 있어. 첫 번째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포털을 여는 웜홀, 두 번째는 시간을 왜곡할 정도의 중력을 가지고 있는 물질의 근처로 가는 방법, 세 번째는 물리학에서 속도의 한계로 거론되는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거야.
진수 : 알 것 같기도 하면서 어렵네요. 하나 분명한 것은 교수님이 말하는 웜홀 개념은 많은 영화에서 본 적이 있어요.
교수 : 사실 웜홀을 통해 과거나 미래로 가는 것이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어. 원홀이라는 시간 포털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너무나 미세한 웜홀(1cm/1036)을 찾아 사람이나 물질이 이동할 만큼 크게 키워야 하는데 그 공간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거든 만약 웜홀을 수조배로 확대하면 다른 과거 시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불행하게도 시간의 역설이 존재하지.
진수 : 시간의 역설이요? 그게 뭔가요?
교수 : 오늘 이야기할 송곡서원앞에 심어져 있는 향나무는 조선시대 유윤이라는 사람이 낙향하여 심은 것이야. 낙향한 이유가 세조가 단종을 폐위한 것 때문 이었는데 만약 진수가 시간여행이 가능한 웜홀을 찾아 계유정난이 일어나기 전인 1453년 10월 초로 돌아가서 그 비밀을 말해준다면 어떻게 될까.
진수 : 계유정난은 실패하고 세조가 즉위를 못하지 않았을까요.
사진 183 : 송곡서원 앞에 향나무
교수 : 시간여행을 통해 그것이 가능했다면 유윤은 단종때 벼슬을 했고 향나무를 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변화로 인해 진수의 선조(先祖)가 죽음을 당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진수 : 그러면..음 제가 태어나지 않았겠죠?
교수 : 그것이 바로 타임 패러독스야. 진수가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었다 치자. 그걸로 인해 진수의 선조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진수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게 되는 거야. 그럼 현재시점에서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꾼 진수 존재자체도 없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계유정난은 일어나게 되지.
진수 : 영화 백투 더 퓨처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아요.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좋아하고 아버지와 멀어지게 되면 결국 과거로 간 자신도 없어지기 때문에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교수 : 맞아! 백투더 퓨처도 그런 역설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살해된 와이프를 구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해 과거로 가서 와이프를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모두 사용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지.
사진 184 : 송곡서원
진수 : 그럼 웜홀으로 가는 시간여행은 포기할래요. 지금 생각났어요. 인터스텔라에서 아주 무거운 블랙홀 근처로 갔을 때 시간이 느려진 것이 바로 중력을 이용한 시간 여행이 아닌가요?
교수 : 맞아. 엄청난 무게를 가진 별에 근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가지. 이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거야.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의 경우 지구상의 시간과 달라 매일 수정하지 않으면 10여 km씩 궤도를 벗어나게 돼.
진수 : 시간 여행이 가능은 한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교수 : 아직까지 우리는 송곡서원앞에 심어진 550여년 수령의 향나무를 보면서 과거의 인물을 회상 하는 것이 한계지만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나.
진수 : 교수님 말대로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온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죠. 그때는 웜홀도 발견하지 않았을까요?
교수 :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빛의 속도 (670,214,995mile/hour)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 가능 할꺼야. 그때가 되면 인간의 주거개념이나 생존의 개념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변해있을 지도 몰라. 아름다운 고목인 향나무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도 있어.
진수 : 향나무 정말 멋지네요. 느티나무는 오래된 고목을 많이 본 것 같은데 향나무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교수 : 향나무는 한옥의 재료로도 사용했는데 아무나 사용할 수는 없었어. 왕이 사는 궁궐이나 힘있는 사대부 저택정도나 되어야 사용할 수 있었지.
진수 : 저런 향나무는 정말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송곡서원의 향나무가 500년쯤 지나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타임머신만 있다면 먼저 가볼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교수 : 시간여행 이야기가 어떻게 들렸을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이해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꺼야.
진수 : 아니에요.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어요. 다음에 시간되면 더 자세히 들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