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중심에 자리한 충주 무학시장과 반기문 UN총장이 머물던 반선재
2000년대 들어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서울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1960~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마다 중심이 되는 교육의 중심도시가 있었다. 당시에는 지역에서 자라서 조금 더 교육환경이 좋은 근처의 도시에 가서 중, 고등학교를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충청북도의 경우 교육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충주와 청주였다.
1960~70년대 충북 북부 지역에서는 중등 교육 기관이 많은 도시가 제한적이었는데 충주는 비교적 일찍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군 단위 지역 학생들이 모여드는 교육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은 충주의 중심가에 자리한 오색오감누리길에 자리한 도심상권과 충주의 대표시장인 무학시장이 자리한 곳이다.
충주는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자연과 역사,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한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답게 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고, 오래된 시장과 역사적인 공간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충주를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들러본 곳은 충주 무학시장이다. 무학시장은 충주 시민들의 삶이 이어져 온 전통시장으로, 오래된 시장 골목을 따라 다양한 먹거리와 상점들이 이어져 있는 곳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시장 특유의 활기와 정겨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면 상인들의 손길이 닿은 채소와 과일, 반찬 가게, 그리고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시장 한쪽에서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분식이나 간식들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무학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충주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과 시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 속에서 도시의 생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다양한 먹거리와 시장의 풍경을 구경하고 나면 충주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러 이동해 볼 수 있다. 충주는 단순히 자연과 관광지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인물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충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관련된 공간인 ‘반선재’가 자리하고 있다. 반선재는 반기문 총장이 어린 시절 충주에서 생활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무학시장에서 멀지 않은 그곳으로 가본다.
학생들은 충주로 와서 기숙하거나 하숙을 하며 공부했고, 이런 분위기는 도시 전체에 교육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반기문 총장 역시 이런 환경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세계를 바라보는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MZ세대들은 예전의 충주라는 도시가 충청북도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 인물이 성장했던 시간을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외교 무대에서 활동하며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반기문 총장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이곳에서 보냈을 시간들이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가 있다. 반선재를 둘러보며 공간을 천천히 살펴보면 화려한 시설이나 관광지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반기문 총장이 충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국제적인 꿈을 키웠던 이야기 역시, 충주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지역 청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준비하게 했던 교육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부모는 아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달했을까. 그런 예스러운 풍경은 사라졌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주 여행은 이렇게 서로 다른 공간들을 이어가며 즐길 수 있다. 활기찬 전통시장의 풍경을 만나고, 다양한 먹거리를 구경한 뒤에는 조용한 역사 공간을 방문해 보는 여행을 해볼 수가 있다.
충주의 대표적인 무학시장에서 느꼈던 사람들의 일상과 반선재에서 느낄 수 있는 한 인물의 성장 이야기는 서로 다른 듯하지만 충주라는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충주는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도시 곳곳에 담겨 있는 이야기와 공간들을 천천히 살펴볼 때 더 큰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의 활기와 역사적인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 그 속에서 충주만의 여행이 만들어진다. 반기문은 이 집에서 선함을 배웠다고 한다. 이곳에서 아버지가 불우한 친구를 데리고 와서 머무르게 하면서 평생 선함을 강조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