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혹은 6G 네트워크게 연결되지 않은 차는 쓸모가 없어진다.
최근에 장거리 운전을 했다. 자주 하는 여정길이지만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차량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차량은 오랜 시간 동안 자산이면서 동시에 이동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가치는 희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차량의 가치가 정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인터넷이 연결되기 전에도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해 왔다. 워드나 엑셀 그리고 포트란, C++ 등을 활용해서 프로그래밍했었다. 이때에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지금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PC, 노트북, Pad, 스마트폰은 거의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은 일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성능이나 내부스크린의 UI등과 기능을 좋게 만들 수가 있다. 그렇지만 완전자율기능이 나오더라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들어가 있지가 않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업그레이드 버전정도가 들어가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정도가 있지만 사실 LiDAR, 다수의 고해상도 카메라, 고성능 CPU 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AI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초고성능 차량용 GPU도 필요하다.
운전자 보조 수준의 ECU 성능이라 나중에 OTA 업데이트로 자율주행을 넣는 구조가 아니다. 현대차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라는 개념으로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벤츠같은 브랜드는 대부분의 기능을 모두 넣어두고 소프트웨어로 풀어주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꼼수를 부린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물론 테슬라는 차량 주변을 보는 8개의 카메라와 자율주행용 AI 컴퓨터(FSD 칩)를 미리 넣어둔 덕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계속 개선할 수가 있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본다면 현대차의 최신 차량은 1G 세대이고 테슬라는 2G쯤 혹은 1.5G쯤 될 것으로 보인다. 3G가 되면 모든 차량은 이제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차량의 원래 기능인 이동수단으로써의 활용은 있겠지만 그런 차량을 활용하는 사람과 차세대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현격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주 원시적인 느낌이 드는 전통적인 차량기반에서 일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고 기능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킹과 같은 위협에서 안전이 보장된다는 가정하에 매우 잘 갖추어진 제2의 주거공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자동차의 가치는 엔진 성능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안에서 얼마나 살아 움직이는 플랫폼 인가로 결정될지도 모른다.
이제 차량은 기존의 브랜드가 아닌 조금은 다른 콘셉트로 가치가 정해질 것이다. 과학은 질문에서 시작이 되고 그 질문이 질문을 낳게 된다. 세상의 변화가 그렇게 이루어진다. 화면을 업데이트하고 바꾸면서 필자는 차량을 운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AI의 다른 축으로 변화될 차량의 미래를 바라볼 수가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옮겨가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자동차는 어떤 모습이 될까. 아마도 가장 비싼 전자기기가 될지도 모른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을 이야기하면서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서 말했다. 미래의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불확정성 원리처럼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어떤 것이든 정해진 것은 없다. 움직이면서 동시에 측정될 수가 없다. 물론 그냥 보면 보이는 것이지만 보지 않으면 그 정확함을 알지 못한다. 더 이상 차를 운전하는 것이 사람이 아닌 시대가 곧 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정확한 것보다 더 기술적인 진보보다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훨씬 더 빠르게 그 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
올해 삼성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을 넘어 ‘늘어나는 스마트폰’ 형태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보통 슬라이더블(slidable) 또는 롤러블(rollable) 스마트폰이라고 부른다. 즉 폰의 형태가 있지만 약간의 힘을 가지고 늘랴주면 화면 자체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기 내부에 말려 있던 OLED 디스플레이가 밖으로 펼쳐지는 구조다.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스마트폰 형태가 바뀌어서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 역시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낯선 물건이었다. 인터넷이 연결된 작은 컴퓨터를 항상 들고 다닌다는 개념 자체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스마트폰이 또다시 형태를 바꾸고 있다.
나름의 큰돈을 주고 구매한 자동차 혹은 매월 이용료를 내고 있는 자동차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필자는 결국 자동차는 AI플랫폼의 일부이자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줄 하나의 도구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