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가듯이 변산 여행

마실의 의미를 따라 걷는 여행, 부안 마실축제와 변산해수욕장

‘마실 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골에서 자주 쓰이던 이 말은 단순히 어디를 방문한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바람을 쐬며 이웃집에 들르듯 편안하게 나서는 걸음을 의미하는 것이 마실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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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실이라는 말에는 여행이라는 단어보다 훨씬 느슨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삶의 공간을 천천히 걸어보는 행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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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에서 열리는 부안 마실축제 역시 바로 이 ‘마실’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관광객이 특정 행사만을 보기 위해 잠깐 들르는 것이 아니라, 부안의 마을과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걸으며 만나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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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을 찾는 여행자라면 자연스럽게 변산반도와 서해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변산해수욕장은 부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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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해수욕장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완만한 해안선 덕분에 서해 바다 특유의 여유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햇빛이 바다 위로 반짝이는 날이면 이곳의 풍경은 마치 해외 휴양지를 떠올리게 한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국내 여행지라는 사실이 잠시 잊혀질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못가본 사람들이라면 변산해수욕장을 방문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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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변산해수욕장의 매력은 탁 트인 공간감이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거의 없어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여행이라는 것이 꼭 멀리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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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안은 자연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여기에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더해주는 행사가 바로 부안 마실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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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의 마실축제는 단순히 공연이나 행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축제가 아니라 부안의 마을과 사람, 그리고 지역의 삶을 함께 보여주는 축제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통해 부안의 골목과 시장, 그리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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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이라는 이름처럼 이 축제는 거창한 이벤트보다는 부안이라는 도시를 천천히 걸어보는 경험에 더 가깝다.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 이웃 마을을 방문한 사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지역을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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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제13회 부안마실축제 포스터(최종).jpg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변산해수욕장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마실축제.

부안을 여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함께 만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은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실’처럼 가볍게 걸음을 옮기며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부안 마실축제는 여행이라는 단어보다 ‘마실’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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