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으로 성장하는 공간

시간과 미래를 배우는 공간, 증평군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의 시기에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과거보다 더 많은 시설과 지원이 있는 요즘에도 청소년들은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공간에 머문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흐르는 시간에 머물게 된다. 같은 장소라도 어떤 시간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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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에 자리한 증평군청소년문화의 집은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는 공간이다.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에서 우리는 대부분 결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몇 등을 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얼마나 빨리 도달했는지 과정은 종종 생략된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의 시간은 ‘경험’이 아니라 ‘통과’에 가까워지게 여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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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시간과 미래를 위한 경험을 해볼 수가 있다. 작년 증평군청소년문화의 집은 최근 충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청소년포상제 운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은장 11명, 금장 9명을 배출했다. 그리고 현재 29명이 동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숫자들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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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소년 문화의 집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다. 이 숫자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쌓인 시간의 밀도다.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 이곳에는 ‘도토리창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쿠키를 굽고 빵을 만들고 음료를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이 모든 과정이 어른의 지시가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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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기나 어른이 되더라도 누군가는 실수를 하고 누군가는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협업은 교과서에 있는 단어가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임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라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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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했는가라는 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사람을 바꾸는 방식으로 만나는 이곳의 프로그램은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월 1회 이상 다른 주제로 운영되는 카페, 지역 행사 참여, 축제 부스 운영, 지역 단체와의 교류시간은 반복되고 경험은 축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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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청소년은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인사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람을 맞이하고 처음에는 맡은 일을 망설이던 아이가 어느 순간 스스로 역할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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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그렇게 조용히 일어나게 된다. 사실 공간이 아니라 구조다. 이곳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다. 탁구를 치는 공간, 보드게임을 하는 공간, 공연을 준비하는 무대, 연습을 이어가는 공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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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공간이 ‘경험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수하고 다시 해보는 곳으로 운영되는 것이 이 공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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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밀도는 사람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종종 빠른 결과를 원한다. 하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짧은 시간 안에 얻은 결과는 쉽게 사라지지만 충분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변화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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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청소년문화의 집은 경험과 밀도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을 떠난 청소년들은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이곳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서툴렀던 첫 운영과 함께 웃었던 시간이 있다. 아마도 그 모든 장면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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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청소년문화의 집은 공간을 넘어 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청소년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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