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하여

공생, 교감 뭐 그런 것

한국 사람들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많이 알아도 상대적으로 무라카미 류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적다. 1976년에 데뷔한 이후 40여 년동안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일본과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래 매김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적당한 충고들이 담겨 있다. 모임을 할 때 보통은 술이 같이 하기 때문에 차를 놓고 가는데 올 때는 택시를 이용하지만 갈 때는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버스에서는 유일하게 책만 읽어도 되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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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생활을 뒤받침 할만한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돈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상태에서야 비로소 삶의 질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나 몇몇 기업을 빼놓고 보면 한국 직장인들의 월급은 사실상 15년에 걸쳐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을 말할 때면 사용자나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반대를 하고 본다. 기업에 대한 충성을 말하면서 겨우 한 달을 먹고살만한 생활비를 주면서 회사에 묶어 놓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인생은 희망이 있을까. 게다가 잘리면 그것으로 끝이고 더 이상 돈 벌 기회를 찾을 수 없다면 더 우울하다. 다행히 필자의 경우 딱히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재주가 있어 어디에서 잘릴 염려 없이 문제가 없이 살 수가 있는 것 같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여행 가고 싶을 때 가고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시간 배분도 자유롭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은 선택지는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회는 잘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그들의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여주며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언론들을 보면 뭔가 다른 대안이 있는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정치의 문제일까 사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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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것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에 차근차근 대비해 나가는 정신자세다. 어릴 적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평소에 예습과 복습을 확실히 했듯이, 그렇게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가 내일의 공룡의 되지 않는 길이다."


"일본의 오늘이 이만큼이나 좋아진 이유는 어려운 환경 조건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착실히 준비한 사람들 덕분이다. 이는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일생이란 옛날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어떤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느냐에 달렸다."


"독자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그들의 삶에서 너무나 절실한 문제들일 것이다. 그런 글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내용은 '월급이 너무 낮아서 돈도 모으지 못하고 이대로라면 결혼도 할 수 없고, 장래가 아무 희망이 없다'는 고민이었다. 이에 나는 '그것은 고민이라기보다는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거나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더 힘들여서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인정머리 하나 없는 뻔한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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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호기심이 왕성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안 할 일을 어떻게든 경험해 보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그냥 안 해봤으니까. 아니면 해보고 싶으니까로 말한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것도 많고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본다. 한국사람들은 질문을 상당히 힘들게 하고 받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는 것은 시간을 지연시키고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질문을 하는 것은 결국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잠재성도 발견하는 것이지만 문제를 미리 발견하여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다.


책의 저자는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작가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대로 사람들의 문제에 대답을 하고 답해주지만 아무래도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 저자의 글 중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보면 괜찮을 글을 남겨본다.


"그렇기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불행을 회피할 수 있다'는 말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언제까지고 강인한 정신을 유지하는 사람도 없다. 힘든 일을 해야 할 때는 과거의 경험과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되살리면서 용기를 짜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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