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시간을 놓다.

한 끼 식사와 함께한 계족산 산행

시간을 놓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현재의 시간을 두면 어느새 뒤로 지나가버린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계속 흘러가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의 자유를 허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 활용 선택의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다가오는 시간을 예측 가능한 상황하에 두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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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가 고프니 식당으로 들어가 본다. 웰빙시대의 최고의 요리를 한다는 이 음식점은 흑콩을 사용한 흑두부를 내놓는 곳으로 흑 수제비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 오이는 적당하게 짜지도 않고 잘 익어서 두부전골 요리와는 잘 매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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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익은 무의 맛도 좋지만 싱싱한 것과 잘 익은 상태 사이가 먹기에는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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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흑콩을 사용한 것이 아니더라도 두부는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다양한 건강상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산행이나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먹어도 좋다.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그냥 건강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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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얇게 익혀져 나온 흑콩 전이다. 매일매일 아침에 콩을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이곳은 장동 산림욕장과 계족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얇게 두부를 만들기에 씹는데도 부담이 없게 요리를 해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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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은 이곳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걷고 싶은 길 12선에 선정된 곳이다. 장동 산림욕장은 1995년 개장하였으며, 산 59번지 일대 148ha의 자연 삼림을 그대로 이용하여, 체육·모험·놀이시설 20여 종과 등산 순환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평일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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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짙어 보이는 나무의 산림이 기분 좋게 만든다. 숲 속의 수목은 상쾌한 향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테르펜류라는 탄화수소 화합물에 의한 것으로 인간의 정신, 특히 자율신경에 작용하여 정신의 안정과 자기 최면에 걸리기 쉽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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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에서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면서 소통의 공기가 면면에 흐르는 데크길이 바로 이곳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누군가가 다가오던가 내가 다가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밀려 나간 사람들에게도 현재 시간은 진행형이다.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이 연못을 헤엄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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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과 치유의 숲길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말고 이런 데크길에서는 아이젠 등을 신어 시설물을 망가트리는 행동은 자제해달라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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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보니 바다도 좋고 강도 좋고 호수도 좋지만 산도 좋다. 과거에 찍은 사진의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곳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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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의 황토를 맨발로 맘껏 밟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때론 무척이나 통쾌하다. 베트남 붕타우에서 만난 멋진 야경이나 흐드러지게 벚꽃이 날리는 교토의 풍광이 주는 감동과도 바꿀 수 없을 때가 있다. 행복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비롯되어 점점 커진다. 이제 곧 이곳에서 열릴 계족산 맨발축제에서 조금 빠르게 여름의 열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축제의 몫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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