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or 디스토피아
1989년에 개봉한 백 투 더 퓨처 2에서 시간이동을 하여 미래 세계를 그리는데 그 해가 몇 년도인지 아는가? 2015년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해이다. 엄청난 미래기술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혁신적으로 다가왔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바뀌었을까? 1989년에는 미 국방성이나 연구소를 제외하고 Http로 시작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도 못했고 빛의 속도로 음성과 데이터를 날라다 주는 통신기술은 우주공학분야에서만 사용되었으며 가상현실은 있지도 않았다.
2015년 현재는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주는 스마트폰이 우리 몸과 한몸처럼 이어져 있고 대부분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가상현실을 접해보았으며 무인자동차의 상용화 직전단계에 와있다. 집에서는 거주하는 사람에 맞춰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IOT기술 기반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구현 수준으로 볼 때 낮은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배달의 민족, 카카오 택시 등의 Offline to Online 서비스는 생활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미래를 그린 영화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유토피아에 가까운 미래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류의 자유가 억압된 디스토피아 세상이다. 통계적으로 분석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후자 쪽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2019년의 세계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 (1982년작)에서 그려진 미래는 지구의 파괴와 엄청난 인구증가로 인해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세상을 그린 대표 영화이다.
미래 세계는 암울하다?
1989년에 비해 2015년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우선 생활은 참 편해졌다.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각종 기기들이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빈부격차, 노인빈곤, 각종 사회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한 세상이다. 적어도 디스토피아는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배경이 된 2019년이 돼도 그렇게 암울할 것 같지는 않다. 스마트폰의 형태가 지금처럼 things라는 형태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으며 아마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지나다니고 상당수의 가전업체를 조절하는 등의 일이 최소화될지는 몰라도 멸망 전 단계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어떤 미친 독재자가 나와 갑자기 핵전쟁을 일으킨다면 몰라도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지구상에 있는 핵무기의 50% 정도가 터지면 현재 지구의 인구 70억 명을 훨씬 뛰어넘는 1,000억 명 정도가 사망할 에너지가 나올 테니 기술의 발전 같은 것은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Hot 이슈 자율주행차
어벤저스 시리즈나 아이언맨 시리즈를 보면 상당히 앞선 근미래 기술이 등장한다. 어벤저스 2의 마지막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불러 떠난다. 한국에서는 아직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법규의 기초조차 만들지 못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의 초기 개발단계는 도로에 ITS기반의 기술을 심어놓고 상호 연동을 통해 주행하는 방식이었다. 동기통신이든 비동기 통신 이든 간에 자동차를 제어할 정보를 도로에 설치된 기기가 센서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것은 2% 부족한 것이었다. 차에 레이저 센서등의 방식을 이용해 앞차와 뒤차 간의 거리를 측정하고 돌발 반응에 대한 알고리즘을 자동차의 시스템에 넣어 일반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해야 했다. 선구주자로는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있고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그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도 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 우리도 하고 있다라는 메시지 전달 차원이지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개발 수준이 미미해 보인다.
아이언맨의 Mark 42
아이언맨 3에서 등장한 Mark 42는 혁신에 가까운 슈트다. 사용자에게 입력되어 있는 칩과 연동해 최소 단위로 분리되어 날아와 결합을 하며 아이언맨을 완성시킨다. 굳이 왜 모듈로 분류를 했을까? 다른 슈트처럼 통째로 날아와서 토니 스타크에게 입혀주면 되지 않을까? 이동수단이 저런 식으로 모듈로 흩어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자동차나 오토바이, 2인 승등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처치 곤란일 경우가 많다.
이동수단 없이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아쉬울 때가 많다. 만약 Mark 42처럼 내가 필요할 때 날아와서 조립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법적인 문제나 항공법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될 것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지만 편의성과 상용화 검토 차원에서 본다면 흥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다음 단계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될 것인지 이런 모듈 형태의 전혀 다른 자동차가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용화되면 아주 재미있는 세상이 될 듯하다.
비용을 줄여주는 가상현실
지금의 가상현실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말 그대로 아직은 가상이다. 아무리 가상이라고 하더라도 현실 하고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가상현실이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비용절감이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특수직종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분야가 있다. 의사, 조종사, 우주비행사, 폭탄 해체 전문가등 실습을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지출이 된다.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절감과 동시에 전문가를 육성하는 시간이 짦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은 게임분야로 확대될 것이고 실생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세상
2012년에 개봉한 토털 리콜에서 인간의 몸에는 칩이 들어가 있다. 그걸로 전화도 하고 각종 기기를 조절도 한다. 2015년을 사는 우리들은 아직 기기를 조작한다. 기기를 조작하게 만드는 삼성과 기기에 감성을 담은 애플과의 차이는 엄청났다. 사용설명서를 읽어야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직관적이다라는 말은 이것이 뭐하는 물건 인고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몸에 칩이 삽입이 되든 우리의 액션에 알아서 반응을 하든지 간에 기계들은 사람과 알아서 소통하기 시작할 것이다. 처음은 익숙하지 않지만 점차로 나를 아는 기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말 안 해도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주고 때가 되면 세탁기를 돌려줄 것이며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끓여놓을 것이다. 가전제품들은 알아서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어제는 이렇게 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하겠냐고 말이다. 내가 잊었던 감성을 생각나게 해줄 세상이 온다. Offline은 더욱더 쉽게 다가오고 우리 생활을 편하게 해줄 것이다.
기술은 진보하지만 그 속에서 점점 더 각박해지기 보다 감성과 인문학이 더 중요한 세상이 미래 세계이다. 인간은 모든 것이 편해지고 여유로와지면 인간 이상의 것을 갈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