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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4. 2018

여류작가

꽃을 피워라

남자 작가를 남류 작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자 작가는 여류작가라고 부른다. 일부 사람들은 차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특정분야에서 나중에 시작한 성이나 연령대가 소수일 경우 특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차별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는 10월 30일에서 11월 4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충남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위한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여성이기에 꽃이라고 지칭했는지 몰라도 전시전의 제목은 꽃을 피워라다. 

여류 작가전이 끝나고 10여 일의 여유를 가졌다가 2018 천안 청년작가전인 '뉴웨이브:코드 10'이 열리게 된다. 

여성작가와 남성 작가의 미술작품을 보면 색채나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색깔도 다르다. 예술의 역할은 예술가의 내면을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들은 18세기 말이 지나자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격리된 예술가라는 차원으로 발전하였다. 20세기 초에는 미술은 더 이상 보이는 것을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는 미술사조로 바뀌게 된다. 

전시전에서 만난 여류작가들의 작품들은 대부분 감상하기 편한 작품들이었다. 아기자기한 느낌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많았다. 올해 열린 충남 여류 작가전은 23회를 맞이했는데 1989년 창립해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충남 여류작가회의 정기전이었다. 

꽃과 고양이의 모습이 귀엽게 표현된 작품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에는 28인의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예술성을 선보였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열린 전시전은 한 폭의 그림이 주는 아름다움과 사람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푸른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 작품 속에 핑크색으로 표현한 집은 색채 옆에 어떤 색채를 두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동시 대비가 두드러져 보인다. 프로방스 지방의 강렬한 햇살을 풍경화에 담으려 노력한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과 오렌지색 없이는 푸른색은 없다고 말했다. 

일상의 장면이나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 미술가가 어떤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미술작품들은 정직해 보이는 느낌을 받는다. 작품을 보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능력은 예술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술 수단을 동원해 보는 이를 끌어들여 무장해제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기하학적으로 보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 작품은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공이라는 소도구를 하고 요가 동작을 하는 요가인처럼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오니 부메랑처럼 보이는 형태가 다양한 색깔을 품고 켜켜이 쌓여 있다.  부메랑은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과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으로 구분되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사냥 도구나 무기로 사용한 도구였지만 우리는 장난감으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예술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곳에 가면이라는 작품이다. 마치 사진을 보듯이 풍경이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었다. 

여류 작가전은 단순히 여성작가들만의 전시공간을 여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환치시킨 작품들을 통해서 여성 정체성과 삶의 본질로 들어가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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