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이국이 함께하는 김해 동상시장
김해 동상시장은 처음 가봤는데 시장을 둘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김해 동상시장하면 바로 제수용품과 이바지 음식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전통시장보다도 이바지 음식이 눈에 많이 뜨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많은 것은 바로 이국적인 다문화였다. 남해의 끝자락에 자리한 도시 김해에 외국인이 들어와서 살게 된 것일까. 이바지 음식 하면 전통을 연상하게 되고 다문화 하면 일하러 들어온 외국인이 생각난다. 두 가지 사이에 공존을 꿈꾸고 있는 곳이 동상시장이다.
김해 동상시장이 이곳에 자리하게 된 것은 광복이 되던 해인 1945년이다. 김해 동상시장은 칼국수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국수가 유명한 김해이기에 이상할 것도 없다.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지만 특히 제사음식과 이바지 음식이 대표적인 이곳의 상품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올해의 김해 동상시장은 2017년부터 시작된 문화관광형 사업이 마무리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인들의 소득증대 등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다문화 정착에도 크게 기여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은 2019년까지 3년간 1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싱싱한 먹거리들이 눈에 뜨인다. 열무를 비롯하여 총각무, 무까지 먹음직스러운 먹거리들이 동상시장에는 있다.
올해 역시 이곳에서 가게를 열게 될 청년상인들을 모집하였다. 청년몰에 입점할 청년 상인은 기반 조성, 점포 개선, 공동 마케팅, 교육, 임차료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되며, 소정의 자격 검증과 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김해시는 동상시장에 있는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 12월까지 청년 상인 점포 20개를 개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제사와 관련된 재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김해의 동상시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다문화 홍보관이 있다. 아직까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외에는 다문화라는 것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미 한국에는 적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있어서 다문화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 다문화 사회란 서로 다른 인종·민족·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다문화는 1970년대부터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제창되기 시작해 1980년대에 정책으로 굳어졌다.
아시아의 국가들을 여행을 갈 때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시장도 방문해본다. 그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 것이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외국인이 보았을 때 김해 동상시장은 어떤 매력으로 느껴질까.
김해는 바다와 면해 있는 도시이기에 싱싱한 해산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먹음직스럽게 조려진 생선들도 제사음식에서 빠져선 섭섭할 수밖에 없다.
동상시장의 첫 느낌은 제례음식의 고장이라는 것이다. 김해가 김 씨의 출발점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사음식 하면 동상시장이 먼저 생각날 듯하다. 초기에는 남녀가 함께 무리를 지어 무속 제례를 지내다가 조선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남성 중심의 유교식 제례가 정착되었다. 즉 시대가 변하면 제사문화도 바뀌는 법이다.
제사음식을 조금씩 모아 지붕 위로 던지는 행위는 까마귀를 위한 대접이라고 한다. 보통 제사에 귀신이 왔다간 집은 지붕에 음식이 없다고 한다. 오늘 김해 동상시장에서 생각한 키워드를 두 개 꼽으라고 하면 제사음식과 다문화다. 변화되는 시대에는 적응하며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현명한 대처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