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할만한 맛

김제의 열무국수는 이런 느낌

열무국수가 모두가 똑같은 것 같지만 지역마다 음식점마다 육수를 내는 방법과 열무김치를 담는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김제의 맛집들은 김제시내가 아니라 모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나 금구면에 모여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구석구석에 맛집들이 포진해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이라는 지명이 많이 들어간 지역이 있다. 김제·금산·금천 등 지명에 쇠 ‘금(金)’자가 들어간 지역에서 사금(砂金)이 많이 채취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는데 금구면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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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도 아닌 것이 음식점도 아닌 것이 묘한 분위기이지만 오래된 분위기만큼이나 좋은 한 음식점을 찾았다. 금구면은 일제강점기 때 군으로 승격되어 운영될 정도로 이 지역의 중심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열무국수를 맛있게 한다는 집들을 주로 찾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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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래된 물건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오래전에 사용했을 다양한 물건들이 음식점의 곳곳에 놓여 있다. 옛날 영화의 포스터를 천장에다가 붙여놓았는데 왜 거꾸로 붙여놓았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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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국수를 주문하면 이렇게 찬이 네 개가 나온다. 마늘종, 미역, 열무김치, 단무지 등이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고 있다. 요즘에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지 금방 배가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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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하는 곳의 앞쪽으로 가면 테드가 황당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19금을 제대로 보여주며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던 곰인형이다. 미국의 B급 영화의 표본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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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열무국수가 드디어 나왔다. 평소에 보았던 열무국수와 비주얼이 남다르다. 육수에 방금 삶은 면발이 들어가고 그 위에 소스와 각종 야채와 오이가 올라가 있고 위에 통깨가 뿌려져 있다. 독특한 비주얼이다. 보통 열무국수는 열무김치의 국물을 베이스로 하는데 소스를 따로 만들어서 위에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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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비벼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이 열무국수는 김제까지 가서 먹을만한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시원한 살얼음에 잘 익은 열무김치와 소스, 각종 야채가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역시 전라북도에서 먹을만하다는 음식점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열무는 영양 면에서도 훌륭하여 본래 섬유질이 많은 채소 중에서도 특히 섬유질이 풍부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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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은행과 통화할 시간이 필요해서 열무국수를 먹지 못했는데 국수가 생각보다 빨리 불지가 않았다. 차갑게 얼음을 넣은 것도 한몫을 했지만 먹는 시간이 중간에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의 만족감을 그대로 이어주는 맛이었다. 이 조합 나쁘지 않다. 육수는 투명한 스타일로 빼면서 따로 소스와 열무김치를 베이스로 하면서 싱싱한 야채를 더해서 만드는 방법은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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