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돌아다니는 방법
옥천을 대표하는 여행지중 한 곳인 장령산은 코로나 19의 거리두기로 인해 폐쇄와 부분적인 개방을 계속 반복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맑은 공기와 자연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은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12일 단계가 내려가면서 이곳도 오픈이 되었지만 필자는 연휴기간에 방문해보았다. 현재 옥천군의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장령산 자연휴양림 등 문화체육시설과 작은 도서관, 청소년 수련시설도 문을 열었으며 군은 12~13일 경로당 306곳, 체육시설 13곳의 관리상태, 이용자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고 한다.
굳이 장령산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위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장령산 역시 가을을 맞아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이런 때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같을 듯하다. 오늘 소중한 사람과 차를 한잔 마시며 소중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 노래는 자전거 탄 풍경의 보물이라는 노래다. 후렴구에서 보면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가 반복된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보물이라는 것은 그런 일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릴 때 했던 놀이는 아니지만 장령산을 거닐며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낯선 사람들을 관찰하고, 시골길을 걷는 기분을 느껴본다. 걷기의 여러 가지 형태 중에서도 특히 산책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해 준다.
장령산 자연휴양림을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든지 장령산은 다른 방법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장령산 앞의 매일 새로운 그 놀이터에 개울에 빠져서 하나뿐인 옷을 버려도 웃었을 때도 있었다.
치유의 숲을 조성한 옥천군은 장령산 자연휴양림에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편백나무를 주로 심었는데 해발 656m의 장령산을 등에 지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금천계곡을 사이로 끼고 있는 이 치유의 숲은 단풍처럼 붉은 목책교에서 시작해볼 수 있다.
장령산으로 가는 이 오래된 옛길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700여 명의 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이 금산으로 향할 때도 이 길을 걸었다고 전하고 있다.
장령산 입구에는 무궁화동산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수목의 모습을 관찰해볼 수 있다. 시시한 일상의 사소한 변화로 보이는 것도 자세하고 깊이 관찰하다 보면, 거기서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장령산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벌써 낙엽이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다. 길가의 잡초나 돌멩이를 보면 또 다른 감정이 솟아나기도 하는데 맥없이 떨어진 것 같은 낙엽에는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걷기, 정신적인 산책의 한 모습에 그런 소소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