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읽는 야경 인문학
일부 사람들이나 관련된 업계의 사람들 외에 전 세계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는 조금은 달라졌다. 전 세계가 서로 왕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안방에 앉아서 전 세계가 하나임을 보고 있다. 우리만 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미국 하나만 잘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모든 것이 하나로 하나가 모든 것이 되어가고 있다. 옥천에 불 켜진 야경에 인문학의 콘셉트는 달이었다.
고속도로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풍광을 국도에서는 만날 때가 있다. 바다에 가지도 못했는데 멀리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곳을 바라보면 바다와 같은 착시를 만들어낸다. 옥천의 구읍으로 내려가는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야경이 때론 낮보다 또렷하게 보이는 것은 강조할부분만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낮에는 모든 사물이 명확하게 보이지만 밤에는 조명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옥천의 정지용 생가와 같은 곳은 밤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된 것은 오래되었다. 올해 다른 곳까지 조명을 설치하고 밤에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11월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QR코드 인증을 하고 핫팩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하거나 고택에 앉아 여유를 만끽해도 좋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은 따뜻하게 입고 오는 것이 좋다. 밤에 불을 켜고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고택 속 주인공이 되어 밤하늘을 만끽해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정지용 시인의 시가 새겨진 ‘옛 시인의 산책길’과 12 지신이 오밀조밀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 '야경(夜景)'은 정지용문학관부터 육영수 생가까지 구읍의 밤을 네온사인 등이 반짝반짝 빛으로 수놓으며 그동안 닫혀있던 문화재를 은은한 조명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이곳에 오면 슈퍼문과 함께 자신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과 인증숏을 찍어볼 수 있다.
12 신장은 이들은 열두 방위(方位)에 맞추어서 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쥐·소 등의 얼굴 모습을 가지며 몸은 사람으로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최근 달에서 토끼가 아닌 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 연구는 달 표면에서 물(H₂O) 분자 분광 신호가 분명하게 포착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 얼음 형태로 갇혀 있을 수 있는 달 표면의 영구 음영(陰影) 지역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조형물로 보지만 언젠가는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옥천 하면 정지용이니만큼 곳곳에 정지용의 시구가 눈에 뜨인다. 지난 10월에는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고 ‘문향 옥천’을 알리는 33회 지용제 행사의 일환인 ‘19회 정지용백일장’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옥천 문화재 야행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방역을 마친 뒤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행사장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데 평상시는 저녁 6시에 문을 닫던 육영수 생가, 옥천향교, 정지 용생 가등도 밤 11시까지 연장 개방 운영하게 된다.
2020 옥천 문화재 야행 (우리의 밤이 열리면)
11월 3일 ~ 11월 8일 6일간
옥천 구읍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