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

진천 허준 시료 기념비

사람의 질병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보통은 질병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난 상태에 따라서 그때그때 임시방편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대증요법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생긴 문제는 그런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다른 부분은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땅에는 ‘양생(養生)’의 원칙을 바탕으로 의학에서 예방의 중요성을 전면적으로 인식한 세계 최초의 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이 남겨져 있다.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우리의 의학 수준을 잘 알려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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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주막으로도 알려진 곳이지만 지금은 운영이 되고 있지 않는 진천의 허준 시료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찾아가 보았다. 양생의 철학은 감정과 욕구를 다스리는 데 덧붙여 생활을 자연의 변화에 맞춤으로써 정신과 몸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개인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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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에 초가집으로 만들어져 있는 곳 앞에는 허준 시료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135에 자리하고 있다. 예방 의학을 우선으로 하라, 의학의 핵심을 파악하라, 알맞은 토종 약초를 포함시켜 미천한 평민이라도 쉽게 치료법을 알 수 있도록 한글로 약재 이름을 붙이는 것이 동의보감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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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삶은 병자와 함께하는 삶이었다. 이곳에서 허준이 시료를 하였다고 하는데 그 의미를 되살려 공간을 구성해두었다. 아쉽게도 허준이 손으로 직접 써서 광해군에게 보여 준 『동의보감』 필사본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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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에서 사망자가 많이 속출되고 있는 것은 목숨과 의학이 국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19세기까지 사실상 전례가 없는 개념이었던 ‘예방 의학’과 ‘국가에 의한 공공 의료’라는 이상을 만들어 낸 우리의 정신이 더 앞서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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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의 집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쉽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초가지붕은 매년 한 번씩은 갈아주어야 한다. 한의학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간들이 전국에 적지가 않는데 진천도 이 공간을 배경으로 한의학을 쉽게 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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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명에 따라 의학 전문가들과 문인들의 협력 아래 허준(許浚, 1546~1615)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지금도 많은 정보를 주며 생각을 하게끔 해주고 있다. 의학과 그 종사자들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던 허준은 진천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면서 건강할 권리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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