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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4. 2016

부산의 맛 밀면

냉면이 밀면으로 변신한 맛

부산은 한국에서 제2의 도시이며 여자들이 휴가철에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돼지국밥도 있지만 그보다 더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은 밀면이다. 지금의 냉면이야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양반들이 즐겨 먹던 고급 음식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은 마지막 교두보였다. 부산까지 빼앗기면 한국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다. 그렇기에 부산은 수많은 피난민들이 북적거리는 도시였다. 당시 먹을 것도 부족했고 냉면의 재료였던 메밀은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냉면이 먹고 싶었던 사람들은 그때 밀가루에 감자가루를 섞어서 냉면과 비슷한 면발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밀면의 시작이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관광도시로서의 색채가 강한 곳이다. 일본과 가까워서 패션이 빠르게 변하는 곳이기도 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부산에 가서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기도 한다. 부산에서 핫한 지역이라고 하면 센텀시티가 있는 곳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해운대와 인접한 곳들이다. 

해운대는 부산 관광여행의 1번지로 해운은 최치원의 호이기도 하다. 해운대에 와서 그 절경을 보고 동백섬 배위에 자신의 호인 해운과 평평한 지형을 의미하는 대를 합쳐 해운대라는 지명을 새긴다. 그 이후에 이곳은 해운대로 명명된 후 지금까지 내려온다.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이름을 날린 후 신라로 돌아왔으나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전국을 방랑하며 돌아다닌다. 해운대 역시 최치원 방랑길 흔적의 일부인 것이다. 

해운대의 드 넓은 백사장은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을 맞이하며 매년 새로운 모습을 연출해낸다. 부산은 가마솥을 닮은 산이 많아서 지어진 지명이라고 할 정도로 산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부산 안에 있는 대부분 지역의 경계는 산을 선으로 바뀐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 밀면은 처음 먹어보면 사실 밍밍한 맛이다. 육수를 소, 돼지, 닭의 뼈를 고아 우려내기는 하지만 냉면보다 육수의 진함이 덜한 편이다. 대표적 피난 음식으로 부산에서 자리 잡은 밀면은 부산사람들의 음식이며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다. 초기에는 밀냉면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줄여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들의 스타일이 가미되어 밀면이라고 부르게 된 음식이다. 


냉면이 양반가들의 음식으로 시작했다면 밀면은 어쩔 수 없이 빠르게 만들어서 배를 채워야 하는 시기에 만들어진 음식이다. 밀면의 육수는 음식점마다 조금씩 다르다. 서민의 음식이면서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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