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의 토니와 자리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캐릭터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흔하게 자주 사용하는 카톡의 캐릭터는 적금이나 돈을 모으기 위한 통장에서도 등장한다. 실존하지는 않지만 생명력이 부여되는 것은 가상의 모델도 있고 캐릭터도 있다. 미국에서는 가상의 모델이 실존하는 어떤 모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가상의 모델이나 캐릭터는 실제의 사람과 달리 사생활에서도 리스크도 없기에 장점이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펭수의 인기가 이를 반영한다.
대구의 사람이었던 대구광문사 사장 김광제에 대한 이야기를 대구에 쓴 적이 있었는데 보령시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도변에서 발기 연설문을 읽는 모습이 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대구의 동성로, 서성로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가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처음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신분이나 재산, 종교,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었다.
국채보상운동 발기 연설문이 있는 곳 건너편에는 이제 익숙해져 가는 2022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의 캐릭터가 보인다. 오는 2022년에 열리게 될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의 공간 구성으로 해양 주제관은 보령머드축제의 과거와 현재, 시 해양 신산업 추진 사항, 복합 신산업 도시 보령의 미래 등, 해양공연관은 해양 시네마 및 가상 아쿠아리움 조성이 중심이다.
1907년 3월에 발행된 대한자강회월보 9호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주장한 대구광문사 사장 김광제, 부사장 서상돈의 주장을 담은 '대구광문사 국채보상취지서'가 실려 있다.
보령시내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보령을 알 수 있는 보령 문화원, 보령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도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의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캐릭터를 친숙하게 만드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펭수와 같이 우연하게 시기와 조건이 잘 맞아져서 갑자기 뜨기도 하지만 보통은 눈에 많이 뜨이게 해야 익숙해지고 어떤 이미지와 매칭이 된다.
오는 2022년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게 될 박람회는 해양자원 머드 활용과 해양 신산업의 글로벌 모멘텀, 해양 레저 관광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선도하기 위해 계획됐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 가치 등을 주제로, 해양 머드와 치유, 레저, 관광 등의 콘텐츠를 다룰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 역시 일제강점기의 그분들을 상징하는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사람은 쉽게 잊고 살기 때문에 가름하기도 힘든 시기에 있었던 그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는 한 방법이다. 앞으로는 가상의 모델이나 배우, 캐릭터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등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같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