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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 풍물(舞乙風物)

조용한 구미시의 마을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의 물음 중 하나다. 멀리 세계까지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마을들이 있다. 그곳에서 거주하지 않고 멋스러운 여행지가 아니었지만 그냥 궁금함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편이어서 그런지 소소한 발견이 좋다. 그러다 보니 1년이 지나도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사람은 매일매일 일상이 반복되면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게 된다. 새로운 것이 재미있고 재미있으면 다시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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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무을면이라는 곳이 궁금해져서 한 걸음에 내려가 보았다. 가는 길에 두 번째 보는 구미 독동리 반송도 다시 한번 만나본다. 나이가 400년을 훌쩍 넘었으며 소나무과에 속하는 반송으로 인가가 없는 농로 옆에서 자라는 고립목으로 마을이 터전을 잡을 때부터 자라온 나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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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오래 살아서 천연기념물이 되기도 한다. 높이가 13미터이고 가지의 길이는 동서로 19.2미터, 남북으로 20.2미터이다. 나무가 잘생겼다고 말할만한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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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을면에 도착을 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물골’의 이름을 따서 무을동면이라 하여”가 기록되어 있어 무을면의 유래가 ‘물골’에 있고 ‘물골’을 음차 및 훈차 표기하여 ‘무을동(無乙洞)’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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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면 행정복지센터의 옆으로는 오면서 보았던 소나무와 같은 소나무의 삼송도가 그려져 있다. 소나무는 십장생중의 하나이며 송학도는 고고함의 상징인 학과 함께 그려지는 인간 염원을 담았기에 신선도에도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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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면은 다른 마을과 같이 소나무를 보호하고 아끼며 관리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삼송도는 이곳 향토 지명을 은유하며 조화로움을 중시한 선조들의 얼을 형상화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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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면 행정복지센터는 송삼리, 무수리, 오가리, 삼송리, 안곡리, 무등리, 원리, 백자리, 웅곡리, 무이리를 관리하는 곳으로 이곳이 무을 문화마을이라고 해서 어떤 문화가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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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 문화마을을 대표하는 공간은 바로 저곳 무을문화복지센터인 듯하다. 무을면의 유일한 문화공간인 무을문화복지센터는 지역주민의 복지증진과 생활기반 향상을 위하여 2008년 2층을 증축하여 연면적 681㎡의 공간으로 남녀 목욕탕, 헬스장, 정보화교육장, 독서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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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울문화복지센터에서 위쪽으로 올라오니 깔끔하게 재단장이 된 초등학교가 보인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걸어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장자골 소류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오면 충분한 운동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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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대도시에도 이런 규모의 저수지가 흔했는데 지금은 대형댐이나 중심하천을 제외하고 이런 규모의 저수지는 한적한 곳을 찾아가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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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면을 돌아다니다 보니 무을 문화마을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무을농악 전수관이 보였다. 무을 풍물(舞乙風物)은 대한민국의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이리를 중심으로 상송리, 오가리 현재에 이르러 구미지역 전체를 바탕으로 전승·공연되는 전통 풍물놀이이다. 무을 풍물의 경우는 김천, 대구의 비산·다사·가루뱅이 풍물, 상주 등의 풍물과 같은 갈래에 포함되는데, 이들 지역의 농악은 대개 북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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