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nChupa & Little Sis Nora-Trombone
오래전 채플린이 만들었던 최초의 유성영화의 제목이 모던 타임스였다. 사회적인 변화를 그렸던 채플린의 작품답게 모던 타임스 역시 산업화 물결 속에 기계 같은 삶을 사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풍자를 그렸다. 대공화 직후였던 시대에 가난과 실업, 파업, 정치적,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했는데 채플린은 1931년과 1932년, 18개월에 걸쳐 세계여행을 하며 민족주의의 대두, 대공황과 실업, 자동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후 작품으로 만들었다.
최근에 아론 추파와 그의 동생이 발표한 트롬본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모던 타임스가 연상되었다. 불과 100년이 안된 시대에 산업화 시대는 완전히 사라져 가고 더 기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그녀는 산업화된 문명 속에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었다. 이제 기계 만능 사회의 병폐를 넘어서 사무직과 세무 등 수많은 일들이 AI로 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기업의 실적은 실물경제와 많은 부분에서 연관성이 없어지고 있다. 자영업자가 아무리 어려워지고 단순 직무를 하는 일자리가 없어져도 기업의 실적은 좋기만 하다. 내 삶을 나아진 것이 없는데 기업의 주가는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모던 타임스에서 찰리는 인간 정신과 생존에 대한 욕구를 말살하는 사회의 힘에 떠밀리는 외로운 희생자의 모습으로 비쳤지만 뮤직비디오 속에서 그녀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찰리의 모던 타임스가 산업자본이 지배하기 시작한 때였다면 지금은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때로 더 많은 변화 그리고 인간의 개인적 가치는 더욱더 희석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