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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1. 2016

새만금이 그리는 미래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한국은 서울과 경기도에 대부분의 자원이 몰려있는 나라이다. 그렇기에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방에 예산지원과 기업이전시 혜택이 주어지고 있지만 사실상 균형발전은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노무현 정부 때 계획된 세종특별자치시는 지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로 중부권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직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사업이며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지역은 바로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곳이다. 전라북도의 시단 위 도시들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김제시, 남원시, 정읍시 정도인데 이중 전주와 군산을 제외하고는 도시의 활력을 줄만한 사업모델도 없고 특별한 관광 경쟁력도 마땅치 않은 상태이다. 시단 위가 이정도렴ㄴ 부안군, 고창군, 진안군, 장수군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사업모델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 인프라를 확보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사실 새만금 사업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일 수밖에 없다. 투자된 돈도 엄청나지만 그 규모를 볼 때 앞으로 10년 전후로 전라북도에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과 연관되어 있는 행정구역은 군산시, 김제시, 부안을 면하고 있으며 주요 관광시설로는 고군산군도, 변산반도가 안에 있는 상태이다. 주요 시설 중 하나로 군산공항이 있는데 군산공항은 미군 공군 기지 일부를 민항기용 부지로 이용하여 공항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제주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각각 하루 1번씩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의 허브로 자리 잡는 장기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군산공항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규모의 공항이 새만금에 만들어져야 한다. 


중국이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새만금의 입지는 어떤 의미로 보면 인천공항보다 더 좋은 편이다. 전북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낙후된 원인 중에 하나로 SOC 부족도 꼽을 수는 있다. 세계 경제에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고시된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새만금 국제공항 타당성 검토가 반영되었다고 한다. 

새만금은 국가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로 방조제 사업비에만 2조 9,490억 원, 총 공사기간 19년, 방조제 총 길이 33.9km로 이로 인해 조성되는 토지가 무려 291평방 km에 달한다. 새만금의 개발전략을 보면 산업, 경제, 녹색이 모두 담겨 있도록 그려놓았다. 경 제혁력 시범도시, 글로벌 정주 교류 거점도시, 활력 있는 녹색 수변도시, 수요자 맞춤형 계획도시, 탈규제 인센티브 특화도시로 토지 이용계획상의 용지 용도와 맞추어서 전략을 짜 놓았다. 

새만금개발청이 추진하는 관광거점은 세 군데이다. 부안과 연결되는 지역에 관광레저용지와 새만금 방조제 중간 부분에 위치한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 고군산 국제 해양관광지이다. 새만금 개발전략에서 관광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다와 접해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고군산군도의 자연지형을 활용하여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상태이다. 새만금 방조제를 개발한 이유가 농경지 개발에 있는 만큼 농경지의 비중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국제협력 용지, 산업/연구용지, 관광/레저용지의 비율도 적지는 않다. 

새만금의 농생명 용지는 많은 농산업 생산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6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부분 농촌사업이 추구하고 있는 농업생태관광이나 농촌도시도 들어가 있다. 일반 시민들은 사실 농생명 용지나 산업. 연구용지에는 그렇게 큰 관심도 없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다. 아직 산업이 모두 유치되지는 않았지만 새만금의 산업. 연구용지에는 물류기능이 필요한 해양, 항공등의 산업이나 산업물류 등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첨단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려고 하겠지만 세제혜택이나 특별분양 등의 메리트가 있지 않다면 이곳에 입지 하려는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초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관광산업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최근 모터 페스티벌을 여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다. 인천 경제 자유구역 송도지구가 원활하게 국제 비즈니스 요지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이면에는 2020년까지 투입되는 돈 21조 5442억 원이 있다. 

새만금에 들어서는 관광지구는 크게  관광레저, 익스트림 스포츠, 게이트웨이, 국제 스포츠 행사 공간을 여는 관광레저 1,2 지구가 있고 기존의 자연자원이 있는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일대의 공간 활용으로 나뉜다. 고군산군도에는 숲 체험형, 고급 휴양 공간, 복합 해양테마파크, 마리나 중심의 해양문화시설이 있다. 난개발이 되지 않고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추진전략이 필요한 상태이다. 

어디에 끼워 맞춰도 말이 된다는 정감록에 따르면 고군산 군도의 물이 300리 밖으로 물러나면 이곳이 천년 도읍이 된다는 설이 있다. 지금 새만금이 만들어졌으니 그 설은 이루어진 셈이다. 만경강과 동진강이 흘러들던 새만금 유역은 무려 19년의 공사기간을 거치는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이다. 1991년 첫 삽을 뜨고 사업이 진행되던 새만금은 1996년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 오염사건을 계기로 헌법소원 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사랍들이 기억하는 새만금은 환경오염이라는 단어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새만금은 완공이 되었고 2013년 새만금 개발청이 만들어지면서 미래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발을 떼었다. 


군산을 제외하고 산업시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전라북도는 대부분 관광으로 도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때 새만금의 장기적인 개발계획은 전라북도에 어떤 활력을 부어 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10년 정도가 지나면 새만금이 그리는 미래가 현실로 드러날 전망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새만금의 미래는 중부권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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